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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도 없고-조성민도 빠졌지만, LG '벼랑 끝 전쟁'에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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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패하면 꼴찌다."

결전을 앞둔 현주엽 창원 LG 감독이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현주엽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76대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11승20패)는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오리온(10승21패)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대결이었다. 두 팀은 종전까지 나란히 10승20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위권 두 팀의 정면충돌.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현주엽 감독은 "패하면 한 경기 차 꼴찌가 된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슈터' 조성민이 오른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에이스' 김시래는 갈비뼈 골절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서민수가 군에서 돌아왔지만,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았다. 현 감독은 "(김시래 부재로) 마지막 한 골 싸움일 때 결정력이 떨어진다. 유병훈과 이원대가 잘해줘서 다행이다. 유병훈이 자신감이 올라온 상태"라고 말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예상대로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오리온이 포문을 열자 LG가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팽팽하던 균형은 LG쪽으로 빠르게 넘어왔다. LG 이원대가 연달아 외곽포를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2쿼터 들어 LG의 공격이 더욱 불을 뿜었다. 강병현을 필두로 마이크 해리스와 정희재가 득점에 앞장섰다. 마음 급한 오리온은 쉬운 슛을 연달아 놓치며 주춤했다. LG가 42-27로 전반을 마감했다.

오리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들어 임종일-이현민-한호빈으로 이어지는 가드 라인이 공격에 앞장섰다. 아드리안 유터도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LG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LG는 캐디 라렌과 정희재의 득점을 앞세워 리드를 지켰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LG는 원정에서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