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기회는 온다."
'긍정맨' 김진환(31·서울 이랜드)이 환하게 웃어보였다.
김진환은 2020년 새 도전에 나선다. 그는 정정용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이랜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역할은 명확하다. '그라운드 위 철벽수비, 경기장 밖 리더'다. 이유가 있다. '새틀짜기'에 나선 이랜드는 젊고 어린 팀으로 변하고 있다. 목포축구센터에서 진행한 1차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 면면만 봐도 알 수 있다. 1980년대생이 3명에 불과하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건 당연하다.
새 출발선에 선 김진환은 "이제 막 팀에 합류했다. 분명 어색한 부분은 있다. 하지만 서른이 넘었다. 더 이상 어린 선수가 아니다. 나보다 어린 선수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진환은 부경고-경희대를 거쳐 지난 2011년 프로에 입문했다.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광주FC 등 많은 팀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완벽하게 보낸 '한 시즌'은 없었던 것 같다. 부상도 있었고, 컨디션 난조도 있었다. 어렸을 때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생각이 바뀌었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다. 김진환은 매 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광주의 일원으로 승격 경험을 쌓았다.
김진환은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선수는 물론이고 이랜드 일원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면서 함께 걸어가야 한다. 훈련장에서의 분위기부터 중요하다. 운동장에서 내가 한 번 더 파이팅 외치고 노력하면 후배들도 잘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어느덧 프로에서만 130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김진환은 호리호리한 몸매(1m86-78㎏)에 감춰진 끈기의 사나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축구부 친구와 도시락 때문에 싸웠다. 그때 교무실에 불려갔는데, 축구부 감독님께서 '너 이대로는 안 된다'며 축구를 권하셨다. 그때 내가 1m60-100㎏이었다. 축구부에 들어가 한 달 만에 13㎏을 뺐다. 키도 컸다. 그 뒤로 정식으로 축구를 하게 됐다. 나보다 빨리 축구를 했던 친구들보다 내가 더 오래 현역 생활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축구를 하다보면 기죽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기회는 온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매시즌 최선을 다했다. 올해도 감독님과 선수들이 함께 바라보는 곳을 향해 최선을 다해 갈 것이다. 우리가 '원 팀'으로 승격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최종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