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이하 놀면 뭐하니)가 준비한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는 트로트 샛별과 본캐 국민 MC 유재석, 또 다른 부캐 천재 드러머 유고스타를 소환하는 상상 이상의 컬래버를 꾸몄다. '놀면 뭐하니?' 만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완성한 고퀄리티 콘서트는 소장 욕구를 안기며 안방 1열 팬들을 제대로 홀렸다.
4일 방송한 '놀면 뭐하니'에는 유산슬의 '1집 굿바이 콘서트' 후반부 무대와 유산슬의 1집 월드투어 마지막 무대인 2019 'MBC 방송연예대상' 현장이 공개됐다.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에는 감동과 여운이 있었다. 스페셜 스테이지로 한국 가요사와 함께해온 85세 최고령 아코디언 레전드 심성락 대가가 등장한 것. 그는 후배 음악인 하림과 함께 컬래버 공연을 펼쳤다. 깊은 멜로디로 퍼지며 영혼을 건드리는 거장의 아코디언 선율은 관객을 먹먹한 감동으로 적셨다.
또 심성락의 아코디언에 기타연주의 대가인 이우신과 색소폰연주 대가인 강승용이 가세하며 또 다른 레전드 무대가 탄생됐다. 3인의 대가와 함께 진성은 '불효자는 웁니다' 무대를, 김연자는 '물레방아 도는 내력' 무대를 펼쳤다. 인생이 녹아 있는 대가들의 연주와 내공 깊은 가수들이 함께한 전무후무 명품무대는 청중들의 가슴을 울리며 감동을 자아냈다. 김연자는 존경해온 음악계 선배들과 무대에 설 수 있었다며 "믿기지 않고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울컥했다.
유산슬의 미발표곡 역시 최초공개 됐다. 이건우가 작사한 '인생라면'을 두고 '박토벤' 박현우와 '정차르트' 정경천이 작곡 대결을 펼친 가운데 관객들의 투표 결과 정차르트 표 '인생라면'이 선정됐다. 이에 유산슬은 정차르트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삶의 애환을 담은 노랫말이 어우러진 '인생라면'을 불렀고, 여운이 다 가시지도 않은 사이 '트로트 아기상어'를 연이어 불러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요물 매력을 뽐냈다.
유산슬은 "과분한 사랑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진심을 전하며 관객에 넙죽 큰절을 올렸다. 이에 객석에서는 "2집 가자"라고 유산슬의 다음 활동을 기다리는 목소리를 내 웃음을 자아냈다.
콘서트 엔딩곡은 '합정역 5번 출구' 파이널 버전이었다. 합정역을 상징하는 유산슬이 선 본무대와 객석에 위치한 선유도를 이어주는 양화대교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진광경이 펼쳐졌다. 이는 '합정역 5번 출구'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를 연상케 해 팬들에게 더욱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유산슬은 무대 장치 양화대교를 통해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며 마지막 피날레 무대를 꾸몄다. 특히 마지막 무대에는 또 다른 부캐 유고스타까지 소환하고 합창단과 마칭밴드가 등장한 통 큰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가수와 관객이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콘서트 말미 깜짝 쿠키 영상이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라면집 사장님과 여경례 셰프, 오케스트라, 아이돌 선배 엑소, 트로트 선배 송가인의 영상 메시지가 전달된 것. 이들은 모두 본캐 유재석과 부캐 유산슬을 소환하고 있어, 과연 트로트 가수 활동을 마친 유산슬의 다음 행보가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 궁금증을 키웠다.
유산슬의 대세 행보는 계속됐다.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석한 유산슬은 시상식에 앞서 그가 만나고 싶어 했던 대세 펭수와 깜짝 만남을 가졌다. 펭수는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즉석에서 열창하며 유산슬을 깜짝 놀라게 했다.
또 유산슬이 신년계획을 묻자 펭수는 "그런 거 없다. 그냥 하는 거다"라고 명쾌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유산슬은 "나와 공통점이 있다. 나도 그렇다"며 대세들의 공감대를 형성, 눈길을 모았다. 이날 펭수는 유산슬에게 '자이언트 펭TV'에 나와달라며 EBS 출연을 깜짝 제안했다. KBS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며 방송 3사를 아우른 대세 유산슬이 EBS까지 접수할지 기대의 눈길이 쏠린다.
유산슬은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신드롬까지 불러온 대세 신인의 저력을 뽐냈다. 신인상을 거머쥔 유산슬은 축하무대 겸 1집 월드투어 마지막 무대를 꾸미며 거침없이 달려온 트로트 대장정에 화려한 방점을 찍었다. 이날 연예대상에선 '박토벤' 박현우, '정차르트' 정경천, '작사의 신' 이건우로 이뤄진 이른바 유벤져스가 '특별상'(뮤직&토크 부문)을 수상하며 '뽕포유'의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본캐인 유재석은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했다.
먹먹한 감동과 흥 가득한 트로트의 묘미를 제대로 안겨줬던 '굿바이 콘서트'부터 화제의 중심에 선 펭수와의 깜짝 만남, 흥미진진한 '연예대상' 비하인드까지. 이날 방송은 유산슬의 여정에 감동과 재미, 볼거리를 꽉 차게 담으며 유산슬 신드롬에 더욱 불을 지폈다.
한편 이날 방송은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 1부 3.8%, 2부 4.8%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은 2부에서 유산슬이 1집 월드투어 마지막 무대인 2019 MBC '방송연예대상' 무대에 오른 뒤 동료들과 신인상의 기쁨을 나누는 장면(19:49)으로 10.6%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