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명 스타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개인 SNS에 올리면 청소년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까?
배우 지창욱이 사회학적으로 연구해볼 만한 이슈를 일으키며 난데없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일부 팬은 배우 대신 사과한다며 성명문을 올리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지창욱은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너무 춥고 잠도 안 오는데 행복하다"며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 지창욱의 모습이 담겼다. 지창욱은 거센 바람을 맞으며 그윽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러나 이 영상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설전을 불렀고, 논란이 거세지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지창욱의 이름이 올랐다.
몇몇 네티즌들은 청소년들도 볼 수 있는 SNS에 흡연 영상을 게재한다는 것이 다소 경솔하다고 지적했다. 연예인들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모방 가능성도 있기에 행동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담배는 기호식품일 뿐이라고 지창욱을 두둔했다. 성인인 지창욱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물론 개인 공간인 SNS에 이를 게재하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 이들은 온갖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담배 영상 때문에 청소년이 악영향을 받는 다는 논리 자체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반응이다.
일부 팬은 직접 성명서를 만들어 배우 대신 사과했다.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지창욱 갤러리에 올라온 성명문에는 "팬들은 지창욱이 유명 연예인으로서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신중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어야 할 연예인이 괜한 구설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 같아 팬들이 대신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에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창욱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처음엔 팬들의 단체 성명문으로 알려지며 기사화되기도 했으나 게시판 이용자 한 명이 개인 입장을 올린 것으로 밝혀지며 '웃픈' 상황을 만들었다.
스타들이 흡연 장면을 SNS에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빅뱅 지드래곤 역시 최근 SNS에 특별한 멘트 없이 흡연 사진을 올렸지만 별다른 논란 없이 지나갔다. 지드래곤의 흡연 사진은 지창욱 논란이 불거진 뒤 재소환되며 같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논란과 보도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지창욱은 영상을 내리거나 별다른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마치 '잘못한 게 없으니 떳떳하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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