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김건모의 성추문을 폭로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번엔 국민MC 유재석과 MBC 김태호 PD를 겨누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의 직접 증언과 정황 증거가 나왔던 김건모 사건과 달리 유재석과 김태호 PD에 대한 의혹은 아직까지 '뇌피셜' 수준이어서 대중들은 가세연 측의 문제 제기에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팬덤에서는 유튜브 홍보를 위해 아님말고 식의 의혹 제기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고 있다.
가세연 측 주장의 요지는 유재석이 FNC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설과 김태호 PD가 MBC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았다는 설이다.
지난 19일 '가세연'은 '[충격] 유재석 첫 단독 기자회견 이유'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방송에서 강용석은 "김태호가 본인은 안 밝히고 유재석이 엉뚱한 걸 밝혔다. 우리가 언제 어제 유재석 이야기를 했냐. 한마디도 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와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데 유재석 씨는 저와 전혀 모른다. 혹시나 해서 '무한도전'에는 신경 쓰지 말아라고 말했는데 유재석이 오해를 받아서 완전 기사를 덮어버렸다"고 덧붙였다.
'가세연' 측은 "유재석이 아니라 김태호 PD가 급했을 것"이라며 지난 7월 제기했던 김태호 PD의 탈세 의혹을 언급했다. '가세연'은 김태호 PD가 MBC로부터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고되지 않은 6~7억 원의 현금을 매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가세연'은 "최승호 MBC 사장이 더 이상 비자금을 못 준다고 하자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그만둔다고 한 것"이라며 "김태호 PD가 시세 60억 원 정도하는 고급 아파트에 거주한다. MBC PD 월급이 뻔한데 대체 그 돈은 어디서 났는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유재석에 대해서 김용호 전 기자는 "사람들이 '유느님'이라면서 유재석을 신격화하는데 그도 사람이고 욕망이 있다"면서 "유재석이 2016년 연예기획사 F&C에 영입될 당시 주가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유재석 본인은 당시 주식을 산 적이 있는지 없는지 밝혀달라"면서 "만약 주가조작으로 이익을 봤다면 환수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앞선 김건모 폭로와는 달리 가세연은 핵심 증인이나 증거를 내세우지 않았다. 과거 방송에서 이미 언급했던 의혹도 있다. 그리고 자신들이 증거를 대기보다는 유재석과 김태호 PD를 향해 직접 사실관계를 밝혀달라고 주문하기까지 했다.
방송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이들이 핵심 증거를 감추고 있다는 의견과 풍문으로 들은 사실을 팩트체크도 없이 터뜨려서 선정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의견이 대립된다. 아직까지 후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앞서 '가세연'은 전날(18일) MBC '무한도전'을 언급하며,해당 방송에 출연한 방송인이 성추문에 휘말렸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가세연'은 유흥업소 출신 여성의 인터뷰 녹취가 공개, 해당 여성은 자신을 성추행을 한 연예인이 "당시 '무한도전'에 나온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때 김용호 전 기자와 강 변호사는 "바른 생활 스타일의 연예인이며 김건모와도 관계가 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자 '무한도전' 언급과 바른생활 이미지라는 단어에 유재석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는 등 관심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중화요리 식당에서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 출연 중인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해당 기자간담회은 17일부터 예정돼 있었다.
이날 유재석은 "갑자기 제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어떤 분들이 '무한도전'을 얘기하시고, 어떤 분들은 저보고 그 인물이 아니냐고 하더라"며 당혹감을 표했다. 그는 "솔직히 여기에 와서 놀랐다. 저는 아니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괜한 오해를 부를 수 있어 조심스러웠다. 늘 이야기를 드리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세연'은 지난 6일 김건모가 2016년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에서 접대부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 지난 9일에는 서울중앙지검에 김건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지난 13일에는 A씨를 무고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후 검찰의 수사지휘로 경찰이 사건을 넘겨받아 지난 14일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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