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시간이 있습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즐겁게 뛰면서, 우리를 알아가고, 배려를 배우고,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꿈을 키워가는 시간. 우리들이 만들어야 한 진정한 '학교체육 시간'입니다.
스포츠조선이 교육부, 학교체육진흥회와 함께 그런 '심쿵' 체육시간을 찾아 나섰습니다. 일선 선생님의 열정, 아이들의 관심과 참여,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학교체육의 '롤모델'을 만나봅니다.
자~, 우리들의 '심쿵' 체육시간,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편집자주>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
현재 대한민국 학교체육의 가장 큰 고민이자 목표다. '공부와 운동이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표 때문이다. 이러한 물음에 김영선 서울명지중학교 체육교사는 짧고도 굵은 대답을 내놓았다. "기본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선 선생님은 "성장기 아이들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중학교 체육은 활동하면서 뛰고 달리면 심신단련이 된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인성교육도 되죠. 체육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엘리트 체육도 마찬가지에요. 기초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명지중 농구부는 엘리트 체육을 대표한다. 명지중-명지고-명지대까지 이어지는 농구 코스 덕분이다. 실제로 명지중 농구부에서 뛰는 몇몇 선수는 명지고 진학을 희망한다. (방)영민이는 "농구는 자기가 노력한 만큼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 좋아요. 고등학교 때도 계속 하고 싶습니다"라며 꿈을 얘기했다.
이들은 공부에도 소홀함이 없다. 김영선 선생님은 대회 참가와 훈련으로 학습권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는 학생 선수들을 위해 멘토링을 진행한다. 보충학습 및 이스쿨(E-school)을 통해 부족한 학습권을 보장하고 있다. 토요일 자율학습도 시행하고 있다.
물론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선생님의 따뜻한 조언에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선다. 농구부에서 뛰는 (김)두겸이는 "선생님께서는 힘들고 어려운 일 있을 때 도움을 많이 주세요. 부족한 점을 잘 짚어주시고 덕분에 제가 그 부분을 채울 수가 있죠. 선생님께서 '포기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김영선 선생님은 엘리트 체육에만 힘을 쏟는 것이 아니다. 공부하는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체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강)다윤이는 "최근에 농구, 탁구, 배구 등을 배웠어요. 공 하나로 다양한 스포츠를 한 셈이죠. 그동안 잘하지 못했던 것도 할 수 있게 돼 좋아요. 사실 선생님께 수업을 받은 기간이 길지는 않아요. 하지만 수업 때마다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기분 좋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체육 시간은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오아시스'와 같다. (고)지원이는 "몸을 움직이면 공부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요. 체육 시간에 친구들은 물론이고 선생님과 얘기하는 것도 좋아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혜은이 역시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 수 있어 즐거워요"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강선 명지중 교감은 "학교체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이 청소년 교육에 진입했어요. 중학교부터 아동기를 넘어 청소년기에 접어드는데,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잘 소비해야 하죠.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며 에너지를 쓰고, 정신을 정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선 선생님은 "학생들이 체육 시간을 통해 공동 생활을 해요. 함께하는 그 시간을 좋은 분위기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가면 또 한 발 성장할 수 있도록이요. 아이들이 체육 시간을 통해 미덕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게 제 마음입니다"라며 미소지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