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Dreams Come True(꿈은 이뤄진다)!"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으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연이어 노미네이트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그의 수상 행진은 2019년 연말과 내년 초 열리는 영화상을 통해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 작품·감독상을 포함해 5관왕을 차지하며 쾌조의 수상 릴레이를 시작한 봉준호 감독은 이에 힘입어 내년 1월 5일 열리는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칸에 이어 한국 영화 최초 외국어 영화·각본·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봉준호 신드롬'을 입증했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칸, 청룡, 골든 글로브 외에도 2019 국제비평가연맹상(감독상), 제66회 시드니영화제(최고상), 제72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엑설런스 어워드-송강호), 제20회 캘거리국제영화제(관객상), 제42회 길드 필름프라이스(최우수 국제 장편영화상), 제15회 판타스틱페스트(관객상), 크레스트버트영화제(최우수 장편극영화상), 제38회 벤쿠버국제영화제(관객상), 제4회 솔레마니국제영화제(각본상), 제2회 필름페스트919(관객상), 제4회 파룰필름페스트(관객상), 제11회 울란바토르국제영화제(관객상), 제43회 상파울루국제영화제(관객상), 제23회 할리우드 필름어워즈(할리우드 영화제작자상), 제29회 필름프롬더사우스페스티벌(관객상), 제13회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최우수 장편영화), 제3회 한중국제영화제(시나리오 수상 선정), 제9회 호주영화텔레비전예술아카데미시상식(아시아 작품상), 애틀란타 영화 비평가협회 시상식(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전미 비평가 위원회상(외국어영화상), 뉴욕 비평가협회(외국어영화상), 미국 영화 연구소(특별상), 제4회 마카오국제영화제&시상식(올해의 아시아 블록버스터 영화상), 뉴욕비평가협회 온라인어워즈(작품상·각본상·감독상·2019 영화 10선), 제45회 LA비평가협회상(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송강호), 필라델피아 비평가협회상(외국어영화상), 워싱턴DC비평가협회상(작품상·감독상·외국어영화상), 토론토비평가협회상(작품상·감독상·외국어영화상), 뉴멕시코비평가협회상(여우조연상-조여정) 등 끝없는 수상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올해 최고의 역작을 만든 마스터피스 봉준호 감독. 이제 그는 골든글로브 수상과 내년 2월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선정을 앞둔 상황. 전 세계의 이목이 봉준호 감독에게 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의 일거수일투족 화제를 낳고 있다.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될 수록 봉준호 감독의 부담감도 커진 게 사실이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청룡도 예측이 참 어렵지만 아카데미 상도 예측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지금 '기생충'을 두고 여러 매체로부터 예측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가하다. 모든 것은 실제 회원들이 투표하는 그날이 돼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솔직히 나 역시 (국내의) 기대가 클수록 부담이 크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지난 9일 미국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는 "골든글로브 노미네이트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친 일이다. 지금 매우 정신없지만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국 영화로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감독상 후보 명단을 보고 많이 놀랐다. 내가 어린 시절 연출 공부를 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과 함께 후보로 지명돼 큰 영광이다. 존경했던 감독들과 함께 후보에 올랐는데 내겐 이미 상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 더 바랄 게 없다"고 조심스레 마음을 내비쳤다.
칸영화제, 골든 글로브 등 세계적인 영화제로부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는 봉준호 감독은 "더 바랄 게 없다"라는 겸손으로 부담을 덜어내는 중. 그러나 전 세계는 이미 봉준호 감독의 수상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노미네이트만으로도 한국 영화 100년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봉준호 감독. 그의 역사는 2020년,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