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단독]'보니하니' 최영수 "EBS 13년 인생 억울…채연이 안 때렸어요"(인터뷰)

by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보니하니' 폭행 논란의 당사자인 개그맨 최영수가 "억울하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최영수는 1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채연이 안 때렸다. 내겐 조카, 친동생 같은 아이인데, 무슨 폭행이냐. 말도 안된다"고 토로했다.

최영수는 2003년 SBS 7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그런 거야' 코너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웃찾사'보다 EBS와의 인연이 훨씬 긴 '어린이들의 친구'였다. 하지만 EBS는 11일 "해당 출연자 2명(최영수 박동근)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논란이 된 콘텐츠를 삭제했다. 또,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보니하니' 출연한게 햇수로 13년째에요. '웃찾사'보다 보니하니 당당맨으로 살아온 인생이 훨씬 길죠. 그렇게 많은 역대 보니하니들과 함께 했고, 전대 보니하니들하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요. 전 소속사도 따로 없어요. 이젠 그냥 EBS 개그맨이었어요. 그런데 그 EBS와의 인연이 이렇게 끝나버리네요."

최영수는 문제의 그 '폭행 의심 장면'에 대해 "의심을 벗은 눈으로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상황극"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건 오해라는 것. 정확한 설명을 부탁했다.

"채연이랑도 조카와 삼촌, 친동생과 오빠, 그 이상으로 친해요. 제가 대체 채연이를 그것도 방송중에 왜 때리겠어요. '안 때렸어요' 말고 해명할 말도 없어요. 무슨 짓을 했어야 해명을 하지…너무 답답해요. 하필 앵글을 주철이형이 가려버려서 더 이상하게 됐는데, 어깨를 잡고 밀었어요. 때리는 소리가 났다고 하는데, 그건 방송 중에 다른 소리가 들어간 거겠죠. 상황극이잖아요. 채연이가 절 붙잡고, 제가 뿌리치고, 밀고, 채연이가 서운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냥 그런 장면이에요. 평소에 '보니하니' 보는 사람들에겐 너무 익숙한, 그런 분들은 의심도 안할 거에요. 왜 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오해살만하게 편집된 영상만 보고 하차하란 소릴 하는지."

최영수는 "사람이 너무 무섭다"고 거듭 되뇌었다. 자신의 방송 인생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 더욱 암담하다고 했다.

"정말 사람 무서워서 방송 하겠냐 싶어요. 요즘 펭수가 떠서 화살이 EBS로 쏠렸나. 조용히 얌전하게 평생 EBS 보니하니 잘해온 나 같은 사람한테 세상이 왜 이러나 싶어요. 음주운전을 했다던가 도박을 했거나, 죄를 지어서 짤리면 받아들이죠. 내가 잘못한 거잖아요. 이건 아니잖아요. 전 솔직히 채연이를 더 걱정했어요. 저야 일 그만두면 고향 내려가죠. 그런데 오늘 채연이가 '저 때문에 하차하시는 거 아니냐'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최영수는 자신과 13년간 함께 해온 인연을 이렇게 허무하게 마무리짓는 EBS에도 서운함을 호소했다.

"이게 이렇게 심각해진다고? 믿을 수가 없어요. 너무 억울해요. 국민청원 들어가고 방통위 들어가고 하니까 하차하기로 결정이 됐어요. 오늘 원래 출연날이에요. 방송 준비 중에 하차 통고를 받았어요. 안녕히 계세요 그러고 왔어요. 보니하니 관계자들도 울어요. 자기들도 할말이 없잖아요. 나도 할말이 없는데. 그럼 저한테 해명할 기회를 줘야죠. 보니하니 방송을 통해서, 아니면 보니하니 공식 라이브로, 내가 잘못을 안했더라도, 오해받을 행동을 해서 죄송하다, 자숙하겠다 사과할 기회라도 줬어야죠."

최영수는 수차례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감정을 가다듬은 뒤 '보니하니' 시청자들에게도 사과를 전했다.

"전 방송한지 17년된 사람입니다. 어쨌든 일이 이렇게 된 건 제 잘못이에요. 제가 어른답지 못한 행동,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해서 13년간 함께해온 '보니하니'에 폐를 끼친 게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문제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이렇게라도 사과드리겠습니다. 저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닙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