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과연 이번에는 '골칫덩이'를 치울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전력 보강을 위해 폴 포그바(26)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1일(한국시각) '맨유가 사울 니게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도니 판 더 백(아약스) 등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기 위해 포그바의 이적에 관한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포그바와 구단의 이해관계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분석된다.
포그바는 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바르셀로나 혹은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추진해 왔다. 지금도 여전히 맨유에 대한 소속감은 별로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맨유와 포그바의 계약 기간은 18개월이 남아있다. 주급이 무려 29만파운드(한화 약 4억5000만원)이나 된다. 하지만 포그바는 발목 부상 때문에 벌써 두 달 반이 넘게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맨유가 허공에 거의 50억원 가까운 돈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
맨유는 포그바와 2022년까지 계약 연장을 위한 옵션을 갖고 있긴 하다. 원래 지난 여름에 포그바와 새 계약을 위해 접촉하려 했지만, 포그바 측은 대화조차 하려고 하지 않았고, 새 계약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새 시즌의 팀 조직력 강화를 위해 포그바를 두둔했다. 포그바를 이적 시장에 내놓지 않겠다고 공식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의 실상은 좀 달랐다. 내부적으로는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와 한 명의 공격수를 새 시즌을 앞둔 다음 여름 이적에서 영입하려고 추진중이었다. 희망 대상은 판 더 백과 니게스 등 중앙 미드필더다. 또한 공격수로는 잘츠부르크의 '신성' 엘린 홀란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교롭게 홀란드의 에이전트는 포그바와 같은 미노 라이올라다.
맨유가 포그바를 이적시키리고 결심한 배경에는 부담스러운 몸값 뿐만 아니라 현재 팀의 달라진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솔샤르 감독은 이번 시즌 단단한 포메이션을 구축했다. 특히 포그바가 없을 때 맥토미니와 프레드가 중원의 강력한 조합으로 자리잡았다. 이전에 비해 빠르고 유기적으로 팀 컬러가 바뀌었다. 포그바가 부상에서 회복된다고 해도 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진다. 맨유는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은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