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여자부 선두 경쟁 3파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이 벌이는 V리그 여자부 선두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 10일 수원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3팀간 엎치락뒤치락 양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안정적인 레이스를 보이고 있는 현대건설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3연승을 달리는 동안 9세트를 따내고 4세트를 내줬으며, 득실은 각각 297점, 262점이었다. 세트 득실률은 2.250, 점수득실률은 1.134로 둘 다 시즌 평균(1.600, 1.037)을 웃돈다. 여전히 범실이 많기는 하지만, 조직력과 자신감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헤일리 스펠만(28·2m2)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고, 세터 이다영을 중심으로 한 공수 밸런스가 정상 수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날 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는 헤일리가 공격 타점을 잘 맞추지 못해 13득점에 그쳤지만, 양효진이 이다영과 환상 콤비를 이루며 29점을 따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헤일리는 연습할 때 높이를 낮게 맞췄다. 1세트는 타이밍이 맞으면서 잘 됐는데, 이후 다영이의 세트가 높아졌고, 헤일리도 급하게 들어가는 면이 있어 자기타점을 살리지 못했다. 맞춰서 때리면 좋은 각도가 나오는데 그 부분이 안됐다"면서도 "점점 게임을 치르며 맞춰 나가면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효진도 "작년에도 다영이와는 잘 맞았다. 높은 데서 토스를 해서 주니까 때릴 때 편하다. 난 낮은 걸 못 때린다. 다영이는 점프도 많고 위에서 하다 보니 그게 장점이고 나랑 잘 맞는 것 같다"며 이다영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현대건설은 1라운드에서 3승2패로 3위에 그쳤지만, 2라운드에서 4승1패, 3라운드에서 3승을 거두며 경기력 향상을 보여왔다. 특히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흥국생명에 1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한 뒤 2,3라운드 맞대결에서 연속 3대2로 승리하며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GS칼텍스를 상대로는 1,2라운드에서 1대3으로 연속 무릎을 꿇으며 약세를 나타냈다. GS칼텍스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2m6)와 강소휘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특히 러츠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각각 25점, 35점을 올리며 맹공을 퍼부었다. 양효진은 러츠의 공격에 대해 "2m가 넘는 선수들이 많은데 특히 러츠는 힘든 부분이 있다. 타이밍을 늦춰 때리는 게 있는데 거기에 맞춰 블로킹하는 게 힘들다. 그런 선수는 어떻게 해야 된다는 방법은 있다"고 했다.
이어 양효진은 "상위에는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떨어지면 안된다. 이번 시즌에는 어느 팀하고 붙어도 밀린다는 생각은 없다. GS칼텍스에 이번 시즌 아직 못 이겼는데, 거길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나 연구중"이라고 했다.
이날 선두로 올라선 이도희 감독도 "선두가 된다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선수들이 집중해서 잘 해줘 선두까지 올라선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경기가 많은데 GS칼텍스에 아직 못 이겼기 때문에 그 팀에 대해 집중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오는 19일 수원에서 GS칼텍스와 3라운드 매치를 벌인다. 시즌 중반 선두 싸움 양상을 가를 수 있는 일전으로 꼽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