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흥국생명이 선두 GS칼텍스에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0, 25-20,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7승6패(승점 24)를 기록, 2위 현대건설(승점 24·9승3패)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승수에서 뒤져 3위를 유지했다.
시즌 첫 연패를 당한 GS칼텍스는 8승4패(승점 25)를 기록했지만, 현대건설에 승점 1점차로 앞선 선두를 지켰다.
흥국생명의 주포 이재영은 양티 최다인 20득점, 부상 이후 두 번째 경기에 출전한 외국인 공격수 루시아는 13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여자배구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예매만으로 시즌 첫 만원관중(3927석)에 성공했다. 입석 300장까지 모두 팔리면서 장충벌에 무려 4227명의 구름관중이 들어찼다.
특히 높은 인기를 증명한 증거는 중계시간이었다. 주말 오후 4시에 예정된 V리그 여자부 경기가 9개월여 만에 다시 오후 2시대로 당겨서 공중파를 탔다. V리그에선 지난 3월 17일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전 이후이고, 컵 대회에선 지난 9월 28일 KGC인삼공사-현대건설의 결승전 이후다.
1세트 초반에는 GS칼텍스는 이재영을 높이로 막아냈다. GS칼텍스가 앞서가면 흥국생명이 뒤쫓는 형국이 펼쳐졌다. 그러나 9-9으로 추격한 흥국생명은 리베로 김해란의 명품 수비에 이어 김미연의 퀵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11-11로 맞선 상황에선 김미연의 오픈 공격, 상대 공격 실패,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14-11, 3점차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강소휘의 공격과 강서브로 GS칼텍스의 추격을 허용한 흥국생명은 18-15로 앞선 상황에서 원포인트 서버 박현주의 두 차례 서브 에이스로 달아났다. 22-18로 앞선 상황에선 강소휘의 오픈 공격을 루시아가 막아내면서 사실상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선 초반부터 흥국생명이 앞서갔다. 그러나 GS칼텍스도 점수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맹렬히 추격했다. 6-9로 뒤진 상황에선 한수지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이어 러츠의 공격이 불을 뿜었고, 세터 안혜진의 센스있는 플레이로 9-9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김나희의 이동 속공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이재영의 연속 백어택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GS칼텍스가 12-12로 또 다시 따라붙은 상황에서 강소휘가 루시아의 백어택을 막아내면서 13-1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김미연의 오픈 공격과 상대 실책, 김다솔의 서브 에이스, 세터 이고은의 실책으로 17-13으로 다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이후 흥국생명은 범실을 줄였고, 이재영의 공격과 김나희의 이동 속공으로 2세트까지 따냈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0-9로 앞선 상황에서 세터 김다솔의 오버넷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루시아의 오픈 공격에 이어 이재영의 오픈 공격으로 12-10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김세영의 다이렉트 킬과 이재영의 오픈 공격이 성공되면서 15-11까지 달아났다. 16-12로 앞선 상황에선 박혜현주의 서브 에이스가 다시 폭발됐다. 이어 김나희의 이동 속공도 코트에 내리 꽃히면서 완전히 승기를 틀어쥐었다. GS칼텍스는 신인 권민지가 고군분투했지만, 흥국생명의 탄탄한 조직력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세터를 조송화에서 김다솔로 바꿨지만, 안정감은 떨어지지 않았다. 장충=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