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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쌤!사랑해요" 선생님도 아이들도 행복했던 학교체육대상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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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의 선생님이 행복하니, 운동장의 아이들도 행복하죠."

28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학교체육대상 시상식, 학교스포츠클럽 지도 부문 서울 원명초등학교 설경수 교감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아이들이 "와!" 함성을 내질렀다. 18명의 개구쟁이들이 '찬양하라! 스포츠의 신, 갓쌤!, 경수쌤!' 재기발랄한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무대 위로 깡총깡총 뛰어올랐다. V자를 그리며 행복 넘치는 미소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농구, 피구 등 종목불문 스포츠클럽을 지도하는 만능 체육쌤, '갓쌤, 경수쌤'은 31년 교직 생활의 전부를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위해 바쳤다. 교감이 된 이후에도 운동장을 떠나지 않았다. 설 교감은 "학교체육은 내 교직생활의 전부라고 봐도 된다. 교감이 된 후에도 아이들과 함께 뛰는 이유는 내가 행복하니까. 내가 행복하니 아이들도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행복한 학교체육 현장에는 어김없이 행복한 선생님이 있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학교체육진흥회, 스포츠조선이 주관, 대한축구협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위피크가 후원하는 '2019 학교체육대상' 시상식은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한해 동안 현장에서 묵묵히 땀흘려온 교사, 학생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로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학교체육 활성화의 뜻을 함께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신진용 교육부 체육예술교육지원팀장, 이민표 학교체육진흥회 사무처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학교체육 관계자를 비롯해 수상자와 이들을 축하하러 온 150여 명의 학생,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학교체육 현장 전문가들이 치열한 토론과 엄정한 1-2차 심사를 거쳐 총 10개 부문에서 18팀의 학교, 교사, 단체를 선정했다. 이번 시상식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선생님'이었다. 학교체육을 바꾸는 교사의 힘,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체육의 힘을 현장에서 실감해왔다. 묵묵히 땀흘려온 체육교사, 스포츠 강사, 지도자들의 헌신을 기억하는 자리는 훈훈했다.

유창완 심사위원장(인천대 체육교육과 교수)은 "현장의 체육 선생님들이 큰 박수를 받아야 할 자리"라면서 "학교체육의 주인공으로 배려와 협력,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을 심어주시는 선생님, 지도자, 뒤에서 지원해주시는 교장, 교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학교스포츠클럽 '지도 부문' 시상. 원명초 설경수 교감, 문영길 대전중 교사, 정선목 서울경인고 교사의 이름이 불리자 제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9년차 열혈 체육쌤' 정선목 경인고 교사는 "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보물은 소중한 제자들"이라고 했다. "9년간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열정이 쏠리더라. 나중에 야구 스포츠클럽 하는 제자들과 함께 사회인야구팀을 만들어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게 체육교사로서 작은 꿈"이라며 특별한 보람을 전했다. 선생님의 수상에 야구스포츠클럽 12명 제자들이 더 신이 났다. 삼삼오오 무대로 뛰어올라가 꽃다발을 전달하고, 휴대폰으로 선생님의 영상을 찍으며 기쁨을 나눴다.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으로 올해 처음 신설된 여학생축구 활성화 부문에선 광양중앙초, 포항항도중, 화천정산고가 이름을 올렸다. 등록선수 1400여 명, 여자축구의 열악한 저변을 '풀뿌리' 학교체육으로부터 넓혀가겠다는 의지다.

생존수영교육 운영 부문에서는 경기병점초가, 체육교육문화 조성 부문에는 울산우정초와 천안쌍용중이 선정됐다. 체육수업 전문성향상 부문에는 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가, 학교스포츠클럽활동 부문에 대전신탄진고가 뽑혔다. 체육수업 내실화 부문에는 천종문 경남산청초 교사와 김재우 부산낙동중 교사가, 여학생체육활성화 부문에는 박현옥 울산스포츠과학고 교사, 학생건강체력 증진 부문에 강유경 경남반송여중 교사, 체육인재 육성 부문에 양현석 서울면목초 교사, 김영선 서울명지중 교사, 홍덕의 충북꽃동네학교 교사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

다.

훈훈한 시상식의 피날레는 아이들과 선생님, 내빈들이 하나가 된 단체 촬영이었다. 지난 1년 신나게 운동장을 누비며 또 한뼘 자란 아이들이 거침없이 무대에 올라서더니 너나할것없이 손하트를 쭉 내밀었다. '선생님, 감사해요! 사랑해요!' 행복한 선생님, 행복한 아이들의 행복한 시상식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