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A4 용지 좀 주세요. 정몽규 회장님께 사인 좀 받게요."
2019년 학교체육대상 시상식 VIP 최고의 '셀럽'은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었다. 정몽규 회장을 향한 초등생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 회장은 바쁜 일정에도 어린 꿈나무들의 요청을 전부 받아주었다. 일일이 이름을 물어보고는 응원의 메시지를 적은 사인을 해줬다. 수상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면서는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프랑스 퐁피두 전 대통령은 중산층이라면 하나 이상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게 된다. 스포츠는 이제 삶의 일부다. 평생 함께 할 스포츠를 접하고 배우는 공간으로서 학교는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올해 4회째를 맞은 학교체육대상에 새롭게 합류했다. KFA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부, 학교체육진흥회의 취지에 공감해 후원을 결정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여학생축구 활성화(단체) 부분을 처음 신설했다.
정 회장은 시상자로 나서 이번에 첫 수상의 영광을 안은 광양중앙초, 포항항도중, 화천정산고에 상패와 상금(70만원)을 전달했다. 손백기 감독이 지도하는 광양중앙초는 올해 춘추계연맹전 및 전국선수권대회 우승 등 최고의 성적을 올려 여자 초등 축구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유효준 감독의 포항항도중은 여자 중등 축구의 지존이다. 올해 춘추계연맹전 및 전국선수권대회 정상 등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유미 감독의 화천정산고는 올해 추계연맹전 및 전국선수권대회 우승은 물론이고 다수의 국가대표를 키워냈다.
KFA는 여자축구 활성화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2023년 FIFA 여자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달 북한 평양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북한축구협회 관계자를 만나 남북 공동 유치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나라 외에도 남미의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아시아에선 호주 일본, 아프리카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 등이 여자월드컵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FIFA는 유치 신청을 12월 13일에 마감할 예정이다. 개최국은 2020년 5월 정하기로 했다. 37명의 FIFA 평의회 위원의 투표로 결정한다.
KFA는 여자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 여자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정 회장 주도로 발전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여자 A대표팀 사령탑으로 처음으로 외국인 콜린 벨 감독을 영입하기도 했다. KFA의 이런 노력은 현 정부의 여학생 체육 활성화 정책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