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프로듀스X101' 안준영 PD가 연예 기획사로부터 유흥 업소에서 여러 차례 접대를 받고 또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했다.
5일 SBS 8뉴스는 "안준영 PD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강남에 있는 유흥업소에서 접대받은 정황을 경찰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초 해당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안준영 PD가 이 유흥업소에서 수백만 원대 접대를 여러 차례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수사 과정에서 유흥업소 접대 등 모종의 대가가 오간 정황이 있다고 본 경찰은 안준영 PD에게 배임수재 혐의도 함께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접대를 한 기획사가 순위 조작으로 혜택을 본 아이돌 멤버와 관련된 곳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듀X'의 제작진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안준영 PD는 이날 오전 영장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투표조작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만 답하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의혹에 연루된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 3명도 이날 함께 영장심사를 받았다.
경찰은 프로그램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안준영 PD 등이 휴대전화 메시지와 관련 자료를 지우려고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잡고 지난달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김용범 CP와 안준영 PD에 대해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 이번 범행에서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현재까지의 수사 경과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전했다. 두 사람은 '프로듀스101' 시즌1∼2, '프로듀스48', '프듀X'까지 4시즌에 걸친 생방송 경연 과정에서 이른바 국민 프로듀서로 불리는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 등)를 받고 있다.
안준영 PD 등 '프듀X' 제작진의 법원 출석 전, 엠넷은 "'프듀X'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논란 시작 이래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엠넷은 "지난 7월 말, 자체적으로는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프듀X'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 '프듀X'를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프듀X'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면서 "다만 이번 사건으로 피해 본 아티스트에 대한 추측성 보도는 삼가 달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20일 '프로듀스X101' 종영 이후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 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나타나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팬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변호사를 선임, 프로그램 제작진 등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 고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Mnet은 자체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프로듀스X101'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전 시즌과 '아이돌학교' 등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조작 정황을 포착,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CJENM과 스타쉽엔터테인먼트·MBK엔터테인먼트·울림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소속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각각 진행했다.
경찰은 조만간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수집한 데이터들의 분석을 통해 순위조작 여부와 외부세력 개입 정황 등을 파악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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