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를 일부 개편한다.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31일부터 네이버 모바일에 로그인한 이용자가 급상승 검색어 차트를 열면 같은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검색어가 먼저 표출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이전에는 전체 연령대의 급상승 검색어가 기본으로 떴다면, 개편 이후로는 같은 연령대의 이용자들의 인기 검색어가 먼저 보이게 된다.
이번 개편은 최근 네이버 검색어 순위의 신뢰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급상승 검색어 순위의 대부분을 광고성 문구가 차지하는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올해 9월 1~19일까지 매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키워드 분석과 결과 1위 19개 중 15개(78.9%)가 기업 상품 홍보를 위한 초성 퀴즈 이벤트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연령대별로 나눈다든지, 좀 더 개인 요구에 맞는 형태로 개편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지나친 관심이 쏠리는 현상을 막음으로써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네이버의 이번 대처는 포털 다음이 실시간 검색어 논란이 일어난 뒤 서비스 전면 개편을 추진하며 폐지를 언급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너무 소극적인 대처가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음은 검색어 순위에 상업성·광고성 문구가 오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검색어의 상업성 등에 대한 판단은 스스로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