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수 김건모의 갑작스런 '품절남' 변신이 방송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김건모는 30일 결혼 소식이 알려지기 전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다. '집사부일체' 측은 사부의 정체를 비밀로 하는 프로그램 컨셉상 김건모의 출연 여부를 답하지 않았지만, 앞서 공개된 예고편만 봐도 주인공이 김건모라는 사실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통제 불가 괴짜 사부'라는 자막도 김건모 그 자체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김건모는 '집사부일체' 녹화 때도 결혼이나 연애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때문에 제작진도 김건모의 결혼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
이에 앞서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 측은 오는 11월 3일 방송에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 여사가 출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건강 문제로 빠진 뒤 약 8개월만의 '미우새' 나들이다. 때문에 이선미 여사가 김건모의 결혼 소식을 알리기 위해 찾아왔거나, 이날 '미우새' 방송이 김건모의 결혼 소식으로 채워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뒤이어 김건모의 '집사부일체' 출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우새' 또는 '집사부일체'를 통해 김건모의 결혼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을까 하는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미우새' 측은 "이선미 여사(김건모의 어머니) 녹화 현장에서 결혼 언급은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집사부일체' 측도 "직접적으로 김건모가 결혼이나 연애에 대해 얘기한 바 없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다만 차후 편집에 따라 김건모의 결혼 사실이 방송에 반영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별 뜻 없이 던지는 것처럼 보이는 한마디 한마디가 알고보면 예비신부를 향한 애정 고백일지도 모를 일이다. 김건모답다.
김건모는 내년 1월 단아한 미모의 30대 여성 피아니스트와 결혼한다. 알고보니 김건모의 피앙세는 작곡가 장욱조의 딸이자 배우 장희웅의 여동생이었다. 버클리 음대에서 실용음악 등을 전공한 재원으로, 김건모와는 지인의 소개로 만난 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가까워졌다. 1년여의 교제 끝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예비 장인 장욱조는 태진아의 '잊지는 못할 거야', 이용복의 '잊으라면 잊겠어요' 등을 쓴 작곡가이며, 장희웅은 '덕이'로 데뷔한 이래 '주몽', '이산', '선덕여왕', '계백' 등의 드라마를 거쳤고, 지난해 드라마 '크로스', TV조선 '전설의볼링'에 출연한 바 있다.
이로써 김건모는 앞서 하차한 허지웅, 김제동, 지난해 3월 이후 출연하지 않고 있는 토니안과 달리 '결혼'을 통해 '미운 우리 새끼' 신세를 벗어나는 첫 출연자가 됐다. 2016년 7월 파일럿 방송 때부터 함께 해온 '미우새' 원년 멤버다운 위엄찬란한 퇴장이다. 앞서 이선미 여사는 '미우새' 초기 출연 동기를 묻는 질문에 "아들의 결혼"일고 답한 바 있으며, 김건모는 그 뜻을 따라 지난해 9월 공개 소개팅도 치른 바 있다. 차후 '미우새'에 김건모의 결혼 비하인드가 담길지도 관심거리다.
1968년 생인 김건모는 서울예대 국악과를 졸업한 뒤 1992년 1집 앨범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데뷔했다. '잘못된 만남' '핑계' '스피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등을 줄줄이 히트시킨 '국민가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