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회관(신문로)=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현재로서는 북한에 대한 제재 계획은 없다."
박용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사무총장이 3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EAFF E-1챔피언십 킥오프 기자회견에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불참 과정과 이유를 소상히 밝혔다. 제재 계획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홍명보 대회 운영본부장(대한축구협회 전무), 박용수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 벤투 감독, 벨 감독이 자리했다.
EAFF E-1 챔피언십은 동아시아지역에서 2년 주기로 열리는 남녀 축구 대회로, 동아시안컵에서 E-1챔피언십으로 명칭을 바꿨다.'동아시아 넘버1(원)을 가리고 동아시아를 하나로 통합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자는 뜻을 담았다. 올해는 12월 10~1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다. 한국은 2013년 이후 6년만에, 역대 3번째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남자부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여자부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출전해 풀리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전대회 우승국은 한국(남자)과 북한(여자)으로, 여자부에서는 불참 의사를 밝힌 북한을 대신해 대만이 출전한다.
박 사무총장은 북한의 불참 과정에 대해 "연맹은 5월20일 북한에 참가의향서 제출을 요구했다. 북한은 참가의향을 표하지 않았다. 이후 이메일, 채널로 수차례 참가의향서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9월 중순 북한이 공문으로 참가가 힘들다고 밝혔고 10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남자대표팀의 월드컵 2차 예선 기간중 평양에서 북한축구협회에 직접 참가를 요청했는데 협회는 참가하기 힘들다는 답변을 했다. 이후 아시아축구연맹 통해 참가를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여자팀 2라운드 2위팀인 대만이 10월23일 참가의향서를 제출해 여자부 4개팀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북한 불참 이유에 대한 해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박 사무총장은 "여러차례 북한 축구협회에 재촉했고, 평양에 가서도 남자월드컵 예선 기간에도 접촉했는데 특별한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왜 그런지 궁금해서 여러 차례 물어봤는데 특별한 사유없이, 우리 공문에는 '참가 의향이 없다'고만 씌어 있다"고 답했다. "남북관계와 정치적인 문제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참가하기 힘들 것같다고도 생각했지만, 이 대회가 남북간의 월드컵 예선, 홈앤드어웨이와 다른 국제대회라서 참가 희망도 있었다. 평양에 가서 설득했고 북한이 결국 안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시아연맹 차원의 제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박 사무총장은 "제재 부분은 집행위원회가 결정사항인데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에서 불참 의향을 전달했기 때문에… 북한축구협회도 자신들이 완벽하게 상황을 핸들링할 수 없는 것같다"면서 "제재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답변했다. 축구회관(신문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 경기일정]
◇남자축구 대표팀
▶12월11일 오후 7시30분 홍콩전(부산아시아드경기장)
▶12월15일 오후 7시30분 중국전(부산아시아드경기장)
▶12월18일 오후 7시30분 일본전(부산아시아드경기장)
◇여자축구 대표팀
▶12월10일 오후 4시15분 중국전 (부산구덕운동장, 개막전)
▶12월15일 오후 4시15분 대만전 오후 4시15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12월17일 오후 7시30분 일본전 오후 7시30분 일본(부산구덕운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