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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가보연' 300만+'동백꽃' 부동의 1위…공효진이 보여준 로맨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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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래서 '공블리, 공블리' 하나 보다.

공효진, 김래원 주연의 로맨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감독, 영화사 집 제작)이 29일 지난 해 로맨스 최고 흥행작인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의 최종 관객수 282만969명을 뛰어넘는다. 이는 665만 관객을 돌파한 '늑대소년'(2012, 조성희 감독) 이후 7년간 개봉한 한국 로맨스 영화 중 최고 흥행 스코어를 경신한 기록으로 올해 개봉한 유일무이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보통의 연애'의 흥행의 중심에는 단연 주인공 선영 역의 공효진에 있다. 공효진은 '로코퀸'이라는 수식어가 남발되기 이전, '로코퀸'이라는 수식어 자체를 처음 탄생시켰다고 과언이 아닐 만큼 로맨스 장르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는 배우. 최근 스크린에서는 스릴러 '미씽: 사라진 여자'(2016), '도어락'(2018), 범죄 액션 '뺑반'(2019) 등의 작품을 통해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며 변신을 시도했던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특장기의 자연스러운 로맨스 연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연애에 있어 그 누구보다 쿨하고 당당한 돌직구 현실파 선영 역을 맡은 그는 다사다난한 경험을 통해 사랑에 환상이라곤 없는 선영 역을 맡아 로맨스 영화 속 여주인공이 줄 수 있는 통쾌함의 그대화를 보여줬다.수많은 로맨스 작품에 출연해온 공효진이지만 '가장 보통의 연애'는 그동안 그가 반복적으로 그려왔던 캐릭터와는 결을 달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공효진이 로맨스 작품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는 정이 풍부하고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었던 인물. '공블리'라는 그의 별명에서도 알 수 있는 그동안 공효진이 연기했던 캐릭터는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을 기반에 뒀다. 하지만 '가장 보통의 연애' 속 선영은 냉소적이고 현실적인 인물. 이별과 사랑을 오가면서도 감정의 격한 동요 없이 새로운 페이스를 유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 공효진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매력은 그대로 드러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공효진의 로맨스 장르 정복기는 영화에 이어 TV드라마로도 이어지고 있다. 공효진이 강하늘과 함께 주연을 맡은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연출 차영훈, 극본 이상춘)은 동시간대 압도적인 수치로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첫방 시청률 6.3%를 시작한 드라마는 현재 최고 시청률이 15%가까이 치솟았다.

'동백꽃 필 무렵'의 인기의 견인 역시 공효진이다. 공효진이 연기하는 주인공이자 타이틀롤 동백은 '가장 보통의 연애'의 선영과는 180도 다른 인물. 부모 없이 혼자 자라 가진 역경을 꿋꿋이 이겨내며 오뚝이처럼 살고 있는 동백은 타고난 따뜻하고 포근한 성품을 숨기지 못하는 인물이다. 동네 주민들로부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억울한 비난과 손가락 질을 받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못한다. 공효진은 그런 동백을 답답하거나 수동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소극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스럽고 씩씩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사실 공효진의 드라마 흥행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공효진은 조연에 가까웠던 '네 멋대로 해라', '눈사람'부터 본격적으로 1번 여주인공으로 나섰던 '상두야 학교가자', '건빵선생과 별사탕', '고맙습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프로듀사', '질투의 화신' 등 출연하는 모든 로맨스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며 '드라마 성공 불패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매번 흥행 홈런을 치던 그가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그동안 보여줬던 '공블리' 매력을 살리면서도 미혼모로서의 모성애까지 절절해 그려내며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로맨스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로맨스라는 하나의 장르에서도 본인의 독보적 매력을 보여주면서도 로맨스의 새로운 방향까지 제시해주고 있는 공효진. 우리가 그의 로맨스 연기를 믿고 보는 이유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