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오늘 선발로 내보낸다."
점점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고양 오리온의 장신 외국인 선수 올루 아숄루에 쏠린 시선들이 뜨겁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최근 보여준 아숄루의 플레이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는 반면, 상대팀인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오늘까지는 못해줬으면 좋겠다"며 농담 속에 진심을 담았다.
오리온과 전자랜드는 29일 고양체육관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라운드 첫 판에서 만났다. 전자랜드는 리그 3위(5승2패)를 기록 중이고, 오리온은 9위(3승6패)에 올라있다. 하지만 이런 순위상의 차이와는 별도로 이날 경기를 앞둔 양팀 사령탑은 매우 신중했다. 가장 큰 이유는 오리온이 점점 원래의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었기 때문. 그 중심에 아숄루가 있다. 시즌 초반에 다친 마커스 랜드리를 대체해 오리온이 영입한 아숄루는 강한 힘을 지닌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팀 동료 이승현과 장재석이 "괴물같다"고 할 정도로 힘이 좋다. 팀 합류 초반에는 적응이 덜 돼 부진했지만, 조금씩 오리온의 패턴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때문에 추 감독은 이날 아숄루를 1쿼터 베스트5로 선발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숄루가 최근 두 경기에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선발 투입 이유를 밝혔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또한 이날 아숄루를 언급하며 "과거 조니 맥도웰과 비슷한 스타일인 것 같다. 처음 봤을 때는 몸이 안올라왔던데, 우리하고 경기할 때도 그래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경계되는 선수라는 뜻이다. 점점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아숄루가 과연 경기가 끝난 뒤 어느 쪽 감독을 웃게 만들지 궁금하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