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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장정석 관리와 불펜 야구, 히어로즈 새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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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장정석 감독의 관리와 불펜 야구로 새 시대를 열었다. 이로써 키움은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

키움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 4연패를 당하며,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5년만에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매 경기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정규 시즌 1위 두산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어쨌든 키움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인 86승(1무57패)을 기록했다. 1위 두산에 2경기 뒤진 3위로 정규 시즌을 끝냈다. 준플레이오프(LG 트윈스), 플레이오프(SK 와이번스)를 거쳐 가장 높은 무대까지 올랐다. 2위 SK를 3연승으로 꺾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팀 타율 1위(0.282), 팀 평균자책점 3위(3.61)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장 감독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최하위(5.67)였던 불펜진을 올해 평균자책점 1위(3.41)로 만들었다. 철저한 준비 덕분이었다. 장 감독은 불펜 투수들의 체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웬만하면 긴 이닝을 던지지 않게 했다. 게다가 경기에 앞서 몸을 푸는 불펜 피칭에서 투구 개수를 크게 줄였다. 체력을 아끼고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도 최대한 활용했다. 장 감독과 투수 파트 코치진은 투수들에게 "되도록이면 맞아서 결과를 만들어라"고 주문했다. 캠프 기간 동안 공인구가 쉽게 담장을 넘어가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

그 결과 키움 투수진은 확 달라질 수 있었다. 불펜 투수들은 정규 시즌에서 총 13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는 리그 최소 볼넷 허용. 2위 두산(153개)도 꽤 차이가 났다. 공격적 승부를 통해 출루허용률과 평균자책점을 모두 낮췄다. 베테랑 김상수는 40홀드로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경신했다. 오주원이 새 마무리로 자리 잡았고, 윤영삼, 김동준, 이영준, 김성민, 양 현 등이 급성장했다. 이들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고르게 등판하면서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부침을 겪었으나, 불펜진은 키움 돌풍의 원동력이 됐다.

이승호, 안우진이라는 젊은 선발진도 발굴했다. 이미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자원들. 시즌 시작과 함께 4~5선발로 이승호와 안우진을 테스트했다. 이들은 첫 풀타임에 기복이 있었지만, 비교적 제 몫을 해냈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 안정적인 호투를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

키움 야수진은 그 어느 팀보다 젊고 가능성이 넘친다. 외야에서 이정후가, 내야에서 김하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김혜성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았다. 박병호가 33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김하성은 공인구 변화에도 19홈런을 때려냈다. 동시에 104타점, 11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까지 28홈런, 113타점, 100득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막강한 공격력을 갖췄다.

한 단계 도약한 키움의 정상을 향한 도전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