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19 조선일보 춘천축제마라톤(조선일보·춘천시·스포츠조선·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에서 케냐의 로버트 킵코리르 쾀바이(34)가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쾀바이는 27일 강원도 춘천 일대에서 치러진 마라톤 풀 코스(42.195㎞) 구간을 2시간7분00초로 완주해 우승했다. 이는 올해로 73회째를 맞는 춘천마라톤에서 나온 가장 빠른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1년 스탠리 키플레팅 비요트(케냐)가 세운 2시간7분03초였다. 쾀바이는 8년 만에 3초를 단축해 춘천마라톤 새 역사를 썼다. 또한 이 기록은 쾀바이의 개인 최고기록이기도 하다. 쾀바이는 종전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8분03초)을 1분3초나 줄였다.
중반까지 선두그룹에서 페이스를 조절하던 쾀바이는 30㎞ 부근에서 서서히 스피드를 냈다. 이어 35~40㎞구간에서 승부수를 걸었다. 이 구간에서 가장 좋은 기록(14분39초)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시작한 쾀바이는 마지막까지 힘을 쏟아낸 끝에 결승 테이프를 가장 먼저 통과했다. 양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며 잠시 기쁨을 누린 쾀바이는 체력이 다 한 듯 그 자리에 쓰러져 구토를 했다. 그는 "막판에 힘을 쏟아부어 멀미하듯 어지러웠지만, 우승과 함께 기록 경신까지 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쾀바이는 종전 개인 기록(2분8분03초)도 1분3초 줄였다.
지난해 춘천마라톤에서 초반 4㎞ 부근에서 빗물에 미끄러진 다른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는 바람에 4위에 머문 쾀바이는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맹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쾀바이는 대회 우승 상금 5만달러(한화 약 5870만원)과 함께 대회 신기록 보너스 3만달러까지 받았다. 2위는 2시간7분22초를 기록한 에티오피아의 바레우 이후니에 데르세(21)가 차지했다. 3위는 2시간8분27초의 보니파스 음부비 무에마(33·케냐)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