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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허문회 수석코치, 롯데 19대 사령탑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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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롯데 자이언츠 19대 감독으로 키움 히어로즈의 허문회 수석코치(47)를 내정했다.

야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가 차기 사령탑으로 허 코치를 내정했다. 한국시리즈 일정을 마치는대로 발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허 코치는 부산공고-경성대를 거쳐 1994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번)로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으나, LG 트윈스로 곧바로 트레이드 됐다. 2001년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두 시즌간 활약했으나, 2003년 LG로 복귀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 했다. 10시즌 동안 주로 백업으로 활약하면서 총 523경기 타율 2할6푼9리, 20홈런 129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은퇴 후엔 세광고, 춘천고를 거쳐 2007년 LG 2군 타격 코치로 프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상무(2012년)를 거쳐 2013년부터 히어로즈 코치직을 맡고 있다.

허 코치는 야구계에서 '재야 고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LG, 상무, 키움에서 선수들의 타격 능력을 향상시키는 능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타격 매커니즘에 손을 대기보다 웨이트-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한 파워-컨택트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상무에서 허 코치의 지도를 받고 타격 능력이 좋아졌다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릴 정도였다. 지난 2014시즌 200안타 달성에 성공했던 서건창은 허 코치에게 공을 돌릴 정도였다.

롯데는 지난달 중순 외국인 지도자 인터뷰 발표 시점부터 허 코치를 후보군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내 지도자 선임 쪽으로 가닥을 잡은 뒤 허 코치를 1순위로 올려놓고 교차 검증 작업을 펼쳤다. 모기업 최종 결제가 이뤄지면서 허 코치 선임 작업도 마무리 됐다. 그동안 차기 사령탑 발표를 10월 말 이전으로 정해놓은 것은 키움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나선 허 코치의 일정이 마무리되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지난 플레이오프 기간 중 허 코치와 교감하며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허 코치는 키움과의 동행을 위해 노력했다. 장 감독을 보좌하며 팀 타격 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은 키움이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연승 업셋을 이루는 결실로 나타났다. 키움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무르면서 최상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한 부분이 못내 아쉽다.

허 코치는 롯데의 공식 발표에 맞춰 선수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10일부터 부산 사직구장-김해 상동구장을 오가며 마무리 훈련 일정을 소화 중이다. 허 코치와 함께 할 코칭스태프의 윤곽 역시 공식 선임 발표와 함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