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장혜진(44)이 "'기생충'으로 달라진 위치, 쉼 없이 작품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니나 내나'(이동은 감독, 명필름 제작)에서 예식장에서 일하며 홀로 중학생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삼 남매 중 장녀 미정을 연기한 장혜진.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니나 내나'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니나 내나'는 데뷔작 '환절기'(18)와 '당신의 부탁'(18)으로 충무로 루키로 떠오른 이동은 감독의 신작이다. 오랫동안 서로 마주 보지 못했던 가족들의 화해의 시간을 다룬 가슴 따뜻한 메시지로 가을 극장을 찾을 예정.
특히 '니나 내나'는 한국영화 최초 제 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장혜진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생충'과 또 다른 모습과 매력으로 열연, 보는 이들의 눈도장을 찍는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성격으로 누구보다 가족을 끔찍이 여기지만 가족을 버리고 떠난 엄마에 대한 상처와 원망은 버러지 못한 채 살고 있는 미정을 섬세한 감성 연기로 표현한 장혜진은 '기생충'에 잇는 존재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장혜진은 "'니나 내나'는 '기생충' 촬영을 끝낸 2개월 뒤 촬영에 들어간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특별히 부담은 없었다. 아무래도 '기생충'을 개봉하지 않았을 때라 더 편하게 촬영한 것 같다. 만약 '기생충'이 개봉하고 나서 이 작품을 촬영했다면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기생충'이라는 작품을 끝내고 휴식같은 마음으로 '니나 내나'를 촬영했다. '니나 내나'를 촬영하면서 오히려 마음이 많이 안정되고 회복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사실 '기생충' 이후 내 위치가 똑같지는 않고 아주 조금 달라진 기분이 든다. 시나리오도 확실히 전보다 조금 더 많이 들어고 무엇보다 작품을 쉼 없이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기생충'으로 한창 관심을 받았을 때 다들 축하인사를 해주고 스스로도 그런 축하 분위기에 취해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제정신을 차려서 잠잠해진 시기다"고 고백했따.
'니나 내나'는 오래전 집을 떠난 엄마에게서 편지가 도착하고, 각자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삼 남매가 엄마를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나며 벌어지는 용서와 화해의 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장혜진, 태인호, 이가섭, 김진영, 이효제 등이 가세했고 '환절기' '당신의 부탁'의 이동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