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이 궂은 날씨 속에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고진영은 24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LPGA인터내셔널부산에서 개막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9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로 다니엘 강, 이정은, 이승연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호주 교포 이민지가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첫날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비 바람이 오락가락 하는 궂은 날씨가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대회장에는 오전부터 세찬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바람도 오락가락 했다. 선수들의 정상 플레이에 지장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출발 시간에 따라 희비가 살짝 엇갈렸다.
고진영은 "오전부터 비가 많이 와 그린이 소프트해지면서 핀 공략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버디 찬스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혜진, 다니엘 강과 한조로 플레이한 고진영은 "궂은 날씨임에도 부산 지역 팬분들이 많이 찾아 박진감 넘치는 응원을 해주셨다. 동반자 분들 모두 부산 연고가 있는 분들이라 기 죽지 않으려 열심히 쳤다"며 환하게 웃었다.
LPGA 진출 2년 만에 거의 전 부문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6위만 해도 2위 이정은을 제치고 LPG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54홀이나 남아 있어 미리 장담하기는 싫다. 매 순간이 완성도 높여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완성도가 높아지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거란 생각이 든다. 부산서 사흘 내내 잘하고 그 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년차 징크스도, 기복도 없는 꾸준한 활약에 대해 그는 "올시즌 시작할 때부터 징크스 같은거 신경 쓰지 않고 그냥 할 수 있는 골프를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 겨우내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던 게 결과로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스윙과 퍼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흔들림 없는 멘탈의 비결을 설명했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로 아시안 스윙에 임하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31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