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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어요"…'나 혼자 산다' 허지웅, '희망의 아이콘'이 된 밝은 근황 [SC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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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나 혼자 산다' 허지웅이 혈액암 극복 후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작가 허지웅의 일상이 공개됐다.

허지웅은 지난해 12월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을 진단받아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치료에 전념하던 허지웅은 지난 5월 항암 치료가 끝난 사실을 밝혔다. 밝아진 모습으로 돌아온 허지웅은 "살았어요"라며 유쾌하게 인사했다. 허지웅은 "건강하게 잘 돌아왔다.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며 시청자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9살 이후부터 혼자 살아와 22년째 자취 중이라는 허지웅은 아침 운동으로 하루를 깨웠다. 허지웅은 "여러 가지 운동을 하고 있다. 안 해본 운동도 시도를 하고 있다. 6번에 걸친 항암 치료를 끝내자마자 헬스장으로 향했다"며 불가리안 백을 이용한 운동, 턱걸이 운동을 했다.

운동을 마친 허지웅은 총7가지의 영양제를 섭취했다. 그는 "걱정이 있다. 가끔 재발하는 꿈을 꾼다. 발병 이후에 영양제를 챙겨 먹는 습관을 가졌다"며 "그 동안 저는 보험도 없었고, 너무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병원에 방문했다. 치료가 끝났지만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의사는 "9월 말에 검사했는데 현재 건강 상태가 아주 좋다. 다 정상이다. 요새 운동 많이 하나보다"면서 "항암치료 종료한지 6개월 됐는데, 검사상 수치는 좋지만 아직 세포들은 회복 중이다. 관해 상태인데, 세포가 자라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5년 정도까지는 계속 검사해야한다"고 진단했다. 긍정적인 소식에 패널들도 함께 안심했다.

허지웅은 투병 당시의 힘들었던 심경도 털어놨다. 그는 "감기도 잘 안 걸렸었는데 암에 걸렸다는 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항암치료를 계속 하다 보니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나?' 싶었다. 도저히 회복될 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며 "근데 거의 치료 막바지에 가니까 의지가 생기더라. 빨리 나아서 가족들 더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집으로 돌아온 허지웅은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 음식을 먹으며 허지웅은 또 '무한도전'을 봤다. '무한도전'은 허지웅이 아침에 운동할 때도 봤던 프로그램. 허지웅은 무한도전'에 대해 "치료를 받으며 너무 힘들고 아팠을 때 '무한도전'을 보면서 고통을 잊었다"고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식사 후에는 바로 영양제 7알을 챙겨 먹었다.

식사를 마친 허지웅은 요가원에 방문했다. 그는 "요가를 매일 한다. 처음에는 명상을 하러 갔는데, 아쉬탕가라는 어려운 수업을 듣게 됐다"면서 요가 고수들 틈새에서 열심히 따라했다. 요가 고수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이유는 요가 실력을 빨리 늘리기 위해서였다.

허지웅은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토대로,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며 함께 공감했다. SNS로 날아온 가슴 아픈 사연들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 속 깊은 메시지를 보내는 허지웅은 어느새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 허지웅은 "항암제가 몸에 들어가면 온갖 종류의 부작용이 생긴다. 그걸 견딜 수 있는 건 병원의 지시대로만 하면 낫는다는 믿음과 실제 사례다. 그것 만큼 용기를 주는 게 없다"며 "김우빈 씨가 연락해온 적이 있는데, '남이 어떻게 아프고 나았는지 듣는 게 위로가 많이 된다'면서 자신도 연락을 줬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오랫동안 혼자 살아 독립심이 강한 허지웅은 투병 중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이겨 내려고 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허지웅은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혼자서 투병생활을 버텼다. 혼자 살아 버릇해서 혼자 해낸다는 게 자부심이고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 남한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건 용기이자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조건인 것 같다"고 '도움받는 용기'의 필요성을 강조해 감동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는 "결혼도 하고 싶다. 병원에 있을 때 결혼하고 2세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밝아진 근황에 패널들도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