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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김설현X박예진X장영남…'나의나라' 女장부3→시청률 상승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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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JTBC 금토극 '나의 나라'가 진취적이고 강인한 여성 캐릭터들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4회까지 방송된 '나의 나라'는 3%대에서 머물다 지난 12일 4회에서 처음 4.8%(닐슨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이 상승세의 이유에는 조선 여장부 3인의 캐릭터가 있다.

'나의 나라'는 사실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 서휘(양세종), 남선호(우도환) 그리고 한희재(김설현)의 굴곡진 운명이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과 절묘하게 얽히며 몰입도를 높인이는 작품이다.

이중 한희재는 스스로 권력자를 선택한 진취적인 인물이다. 기방 이화루에서 자랐으나, 기생이 되지 않은 한희재는 나라의 적폐에 꿋꿋하게 목소리를 내며 시작부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갔다. 그는 포천부인 강씨(박예진)에게 가 "감히 상상하지 못할 곳에 저를 세울 분"이라 칭하고 '왕후의 곁'에 서려는 야심을 품었다.

최영의 살수들을 피해 떠난 피난길에서도 한희재의 기지와 결단력은 이방원(장혁)의 눈에 띌 정도였다. 이제 조선이 세워지고 한희재는 '치마정승'으로 불리며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될 예정.

설현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나의 나라'에선 흔들림없이 연기하며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설현은 그동안 '강남 1970'의 가녀린 여성, '안시성'의 여군부대 리더를 연기했지만 자신의 연기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나의 나라'에서는 충분히 자기 몫을 하고 있다는 호평이 많다.

배우 장영남은 정보로 힘을 쥔 여인, 이화루 행수 서설을 연기하고 있다. 장영남은 특유의 아우라로 비범한 행수 캐릭터를 완성했다. '나의 나라'에 등장하는 이화루는 평범한 기방이 아닌, 정보가 흘러들어오는 핵심 장소다. 정보가 곧 돈이자 권력임을 일찍이 깨달은 행수는 말이 새지 않는 해검당과 수를 내다보는 통을 운용해 이화루를 권력과 저자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장영남은 이같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카리스마 여인을 빈틈없이 연기해내고 있다. 연기에 있어서는 두말이 필요없는 배우인만큼 서설의 연기를 보는 맛이 꽤 쏠쏠한 편이다.

그런가하면 박예진은 이성계 이방원 부자의 야심에 뒤지지 않는 신덕왕후 강씨 역을 맡고 있다.

박예진은 우아한 기품 속에 담긴 강인한 면모로 강씨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을 기점으로 본격 등장한 강씨는 남다른 기개로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이방원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예를 갖추라"며 위치를 확인시키는 모습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여기에 피신하던 중 위기를 맞은 그는 한희재에게 자신의 어린 아들 방석을 맡기며 은장도를 건네기도 했다.

혹시라도 최영 쪽에 볼모로 잡히면 비굴하게 살아남느니 죽이라는 뜻이었다. 단순히 권력자의 아내가 아닌 여장부로서의 기개를 갖춘 그는 자신을 도운 한희재의 신분이나 과거를 묻지 않고 곁으로 삼는 깨어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방석에게 왕위를 물려주려는 강씨와 이방원의 팽팽한 싸움도 볼거리다.

박예진은 그동안 '장희빈' '선덕여왕' '대조영' 등 사극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왕후나 공주 역할을 자주 맡으며 어느 정도 이같은 캐릭터에 신뢰감을 주는 연기자다.

'나의 나라'에서 이 세 여장부 캐릭터들은 남성 캐릭터에 휩쓸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힘을 갈구하고 야망을 드러낸다. 때문에 이 세 여배우들이 만들어갈 입체적 캐릭터들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