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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위 확정 다음날 열린 4시간 마라톤 미팅. 또 한번의 도전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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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는 88승이라는 팀 역대 최다승 기록을 세웠지만 두산 베어스와 동률을 이뤘고, 결국 맞대결 성적에서 뒤져 아쉽게도 정규시즌 2위에 그쳤다. 1승만 더했다면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SK로선 분위기 전환이 시급했다.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최종전을 치른 뒤 다음날 두산이 우승을 확정했다. SK는 다음날인 2일 곧바로 선수단을 소집해 전체 미팅을 가졌다.

염경엽 감독은 "분위기를 바꿔야만 했다"라고 했다. 2시간 정도를 계획하고 시작한 미팅은 여러 얘기들이 나오면서 4시간으로 늘어났다.

염 감독은 "4시간 정도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 60% 정도는 강의가 됐는데 나머지 시간엔 선수들의 의견도 들었다"라고 했다. 먼저 한 것은 올시즌을 돌아보는 것. "결과적으로 페넌트레이스는 실패를 한 것이니까 무엇이 잘못됐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지 않겠나"라는 염 감독은 "당장의 포스트시즌도 중요하지만 내년, 내후년 발전해야하는 선수들이다"라며 정규시즌에서의 잘못된 점에 대한 얘기를 했다.

SK의 발전을 위해 선수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했다. "코칭스태프나 프런트에 바라는 점을 듣고, 어떤 생각을 가져야하는지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라는 염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서 익명으로 자기 생각을 적어서 낼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12명 정도가 의견 쪽지를 냈다고. 염 감독은 "내용들이 좋았다. 선수들이 스스로 반성하기도 하고 팀이 어떻게 가야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있었다. 실천할 수 있는 것들도 있었다"면서 "이 쪽지를 보관해서 다음에 이대로 실천하며 선수들에게 보여줄 생각이다"라고 했다

포스트시즌을 위한 분위기 반전으로 새로운 구호도 만들었다. 여러 얘기가 나왔고 간단한 단어를 찾아서 만든게 'Once Again Challenge(또 한번의 도전)'이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에선 할 수 없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세리머니를 해도 되지 않나"며 "선수들끼리 단체 세리머니도 만들더라"며 바뀐 선수들의 활발해진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4시간의 미팅이 정규시즌 막판 내리막을 타던 SK의 분위기를 상승세로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됐을까. 앞으로의 결과를 지켜보면 알 수 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