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첫 PS 임하는 하재훈의 배짱 "중압감? 타자들이 더 클 것이다"

by

[인천=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SK 와이번스 마무리 하재훈은 첫 가을야구의 무게감을 어떻게 이겨낼까.

하재훈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간판 타자 최 정과 함께 팀을 대표해 참석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하재훈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재훈은 올 시즌 61경기에 등판해 5승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투수로 전향한 하재훈은 첫해 바로 두각을 나타냈고, 빠르게 팀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36세이브로 LG 트윈스 고우석(35세이브)을 제치고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이제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숱한 경험을 해왔다. 미국, 일본 야구를 경험했고, 투수로 전향한 올 시즌에도 수차례 접전을 경험했다. 그러나 가을야구는 전혀 다른 무대다. 세이브 2위 고우석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고전했다. 1차전 박병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2차전에선 동점타를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안정감을 자랑했던 고우석이지만, 큰 무대의 압박감은 달랐다.

정규시즌에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던 하재훈도 플레이오프 출전이 처음이다. 장타 한 방에 승부가 갈리는 단기전이기에 마무리 투수 맞대결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 어느 때보다 큰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그러나 하재훈은 멘탈은 남 달랐다. 그는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낼 생각이냐는 질문에 "중압감은 나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분명 타자들도 똑같이 중압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받는 느낌보다, 상대가 받는 느낌이 더 클 것이라 생각하고 던질 것이다. 기세는 내가 가져가겠다는 마음만으로 던지려고 한다"면서 "역전을 당하거나 지는 경기가 있어도 해프닝이라 생각한다. 타자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중압감보다는 즐거운 야구를 마음 속에 그리고 있다. 하재훈은 "한국에 와서 야구를 한 첫 시즌이었다. SK에서 야구를 하게 돼 기쁘다. 형, 동생들을 보면서 경기에 대하는 자세나 여러 가지 면에서 와 닿은 게 많았다. 이번 플레이오프도 시즌 때처럼 같이 웃으면서 즐겁게 야구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마무리 하재훈의 '강철 멘탈'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인천=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