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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선택의 새로운 기준 눈길… "직영점 운영 경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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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브랜드 선택의 새로운 조건이 생겼다. 예비창업자라면 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가 더불어민주당과 당정 협의를 통해 지난달 23일 발표한 '생애 주기 전(全) 단계 가맹점주 경영 여건 개선 대책'의 핵심 내용 하나다.

13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가맹사업법 개정을 통해 1개 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는 가맹본부에 한해서만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고 가맹점을 모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직영점이 없는 브랜드는 전체 브랜드의 59.5%를 차지하고 있다. 직영점 없이 가맹사업을 진행하는 프랜차이즈가 10곳 중 4곳에 달한다는 얘기다.

프랜차이즈에 있어 직영점은 소비자 반응을 살펴 가맹본부가 가맹점의 원활한 운영이 가능한 메뉴 구성 및 경영전략 등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곳이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직영점이 없을 경우 트렌드를 쫓는 형태의 운영을 할 수밖에 없어 지속경영이 가능한 브랜드 관리 노하우를 보유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직영점을 운영하는 곳은 차별화 된 브랜드 경쟁력을 보유한 곳들이 많아 매장 창업부터 운영, 관리까지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비창업자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소비자 만족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장 운영도 가능하다. 부엉이돈까스는 홍대상수동, 신촌 주거타운, 두산타워 등 직영점을 3개까지 운영한 후에 가맹사업을 시작한 브랜드다. 직영점 운영을 바탕으로 브랜드 관리 노하우를 축적하고 충분한 데이터를 통해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도 남산타워점과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엉이돈까스 관계자는 "매장에서 올라오는 의견들을 직영점에 반영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방안을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트렌드의 변화에 따른 상권분석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엉이돈까스는 국내 돈가스 시장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프리미엄 돈육을 100시간 저온숙성하면서 세계 최초로 녹차마리네이드를 도입했다. 국스노우치즈돈가스, 아이스돈가스, 볼케이노돈가스 등도 부엉이돈까스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메뉴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맛으로 대형쇼핑몰 등 특수상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강북지역의 대학교 인근 철판볶음요리집으로 시작한 밥FULL은 여러 시행착오와 메뉴 개발을 거쳐 탄생한 브랜드다. 원부자재 비율을 30%대로 낮추면서도 3000원에 제공할 수 있는 메뉴를 브랜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직영점을 중심으로 꾸준한 메뉴 개발을 통해 다양한 메뉴 경쟁력을 확보한 밥FULL은 서울 이대 인근에 직영점 2호도 오픈해 운영중이다. 밥FULL은 4000~5000원대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가맹점 확대에 성공, 메뉴 경쟁력 외에 브랜드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밥FULL의 특징은 창업비용을 최소화해 청년 창업에 맞췄다는 점이다. 본사에서 개발한 원팩 조리법을 통해 짧은 조리시간과 포장, 배달을 활용해 높은 회전률을 확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치킨과 떡볶이를 콜라보한 걸작떡볶이치킨는 1년여의 직영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5년 가맹사업을 시작, 현재는 직영점 2개를 포함해 전국 138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떡볶이도 요리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개발된 순살 닭과 깻잎을 넣고 끓인 국물닭볶이에서부터 찜닭 형태의 간장닭볶이, 부드러운 소스의 크림떡볶이 등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70여 가지의 메뉴를 한 접시 179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회전초밥전문점 스시노칸도도 12년의 직영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모태는 2007년 문을 연 의정부 대박회전초밥집으로 불리는 스시히로미다. 스시노칸도의 장점은 스시히로미의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했다. 찍어먹는 기존 초밥과 달리 10여종의 특제소스를 초밥에 뿌려 맛에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시노칸도 관계자는 "70여가지가 넘는 검증된 메뉴가 사계절 꾸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이라며 "직영점 운영 노하우를 통해 가맹점도 본점과 같은 물류 구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 공동물류를 통해 가맹점의 이익률 극대화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