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오누아쿠 앞에서 작아진 자밀 워니.
원주DB가 우승 후보 맞대결에서 서울 SK를 눌렀다. 1라운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DB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고비 때마다 중요한 3점포를 터뜨리는 등 15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로 활약한 윤호영, 14득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한 김종규를 앞세워 81대73으로 이겼다.
이날 DB의 승리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했던 건 DB 산성의 높이. 특히, 선발로 출전해 상대 에이서 워니를 꽁꽁 막은 오누아쿠의 수비가 대단했다.
오누아쿠는 시즌 개막 직전 대체 선수로 DB 유니폼을 입었다. 강력한 수비력에 이상범 감독이 OK 사인을 내렸다. 그런데 수비력 뿐 아니라 '강백호 자유투'로 DB 농구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워니를 상대로 농구로도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워니는 이번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기마다 30점 가까운 득점을 하거나 더블더블 기록을 완성했다. 상대가 누구든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잡아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플로터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윙스펜이 긴 오누아쿠 앞에서 워니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2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이 득점들은 칼렙 그린이 수비를할 때, 4쿼터 쌓인 기록이었다. 승부처 중요한 순간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그렇게 잘 들어가던 플로터가 들어가지 않았다. 아무래도 오누아쿠의 높이를 의식한 듯 보이는 플레이들이 이어졌다.
오누아쿠는 워니 수비 뿐 아니라 15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큰 공헌을 했다.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