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은 디비전시리즈 직후 인터뷰에서 FA 협상에 대해 "잘 모르겠다. 나를 인정해 주는 그런 쪽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이전트가 알아서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드시리즈 종료 후 진행될 류현진의 FA 협상은 다저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 오프시즌에서도 비중있게 거론될 '뉴스'다. 이번 FA 시장에서 류현진은 게릿 콜, 잭 휠러, 매디슨 범가너, 댈러스 카이클 등과 함께 각 팀의 주요 타깃으로 협상 테이블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저스가 류현진과의 재계약 의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표명할 지가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은 지난 겨울 1790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고 올해 메이저리그 1위인 2.32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며 '내년이면 33세가 되는 그는 그동안 LA를 좋아하고 다저스 일원으로 남길 원한다고 밝혔지만, 구단의 할인된 가격을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팀에서 훨씬 좋은 내용의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데, 류현진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임을 감안하면 LA에서 커리어를 지속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내다봤다. 다저스와의 계약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다. 일부 외신들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NBC스포츠는 '2.32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류현진은 10월에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 나가 5이닝 2실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며 '그가 톱클래스 선발투수 시장에서 얼마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사이영상 투표에서 많은 득표를 할 것임을 감안하면 이적 가능성이 좀더 높아진다'고 적었다.
포브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FA 시장에서 에이스를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류현진을 언급했다. 기사를 쓴 레이 글라이어 기자는 '애틀랜타의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올해 3가지 프런트상 가운데 하나는 받아야 한다. 그의 다음 과제는 진정한 에이스, 1번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라며 '마이크 소로카, 맥스 프리드, 마이크 폴티네비츠는 2,3,4선발을 맡고, 1선발로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게릿 콜을 겨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라이어 기자는 '콜이 아니라면 뉴욕 메츠의 잭 휠러가 될 수 있고, 그도 아니라면 스테펜 스트라스버그(옵트아웃 권리 선택시), 매디슨 범가너, 다저스 좌완 류현진에게 눈을 돌릴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류현진에 대해서는 '부상 이슈를 지니고 있다'는 꼬리표를 달았다.
그렇다고 다저스가 올해 에이스 역할을 한 류현진을 쉽게 포기할 것 같지도 않다. 다저스는 기량 쇠퇴가 뚜렷해진 클레이튼 커쇼의 뒤를 이을 에이스로 워커 뷸러를 점찍은 상황이다. 류현진이 떠난다고 가정하면 뷸러와 커쇼를 1,2선발로 삼고, 별로 신뢰하기 힘든 나머지 선발 자원들 가지고 5인 로테이션을 구성해야 한다. 다저스도 결국 FA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콜을 영입 1순위로 찍어놓고 작업을 벌일 수 있지만, 가급적이면 지난 1년 6개월간 건강한 모습으로 자기 몫 이상의 피칭을 펼친 류현진과의 재계약을 우선 순위로 둘 가능성도 작지 않다. 계약기간과 몸값에서 콜을 영입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현지 언론들 사이에서 콜은 평균연봉 3000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