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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최대 관전포인트 김광현-박병호, 시리즈의 향방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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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벌리는 플레이오프는 '창과 방패'의 대결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강력한 선발진을 거느린 SK가 키움의 홈런포를 막을 수 있느냐다. SK는 김광현,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로 이어지는 1~3선발이 막강하다. 이 순서대로 플레이오프 1~3차전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이스 김광현이 1차전을 맡는다는 건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SK 염경엽 감독은 올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을 김광현에게 맡겼다. 염 감독은 당시 개막을 한달이나 앞둔 시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며 "김광현은 우리팀 에이스다. 개막전 선발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었다. 이번에도 이변이 없는 한 김광현 카드를 먼저 꺼낼 계획이다. 고민할 이유가 없다.

올시즌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 180탈삼진을 올렸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시즌인 2010년을 떠올리게 했다. 김광현은 그해 17승7패, 평균자책점 2.37, 183탈삼진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2017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광현이다.

키움을 상대로는 올시즌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36, 26⅔이닝 동안 31안타, 7자책점을 기록했다. 홈런는 1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4번 모두 퀄리티스타트였다. 또 김광현은 정규시즌 마지막 한 달간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최종전에서는 7이닝 8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현재 컨디션이 SK 선발진 중에서도 가장 좋다.

키움은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박병호가 결정적인 홈런 3개를 터뜨려 3승1패로 시리즈를 통과했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홈런왕(33개)답게 영양가 넘치는 대포를 가동하며 가을야구의 사나이라는 이미지를 또다시 각인시켰다. 4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을 때렸다. 타격감, 장타력이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다.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박병호는 4번 1루수로 출전한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승리 후 MVP 박병호에 관해 "현재 컨디션이 최고다. (준PO가)박병호 시리즈가 됐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정말 그렇게 돼서 기분이 좋다. 지금 컨디션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감독이 가장 기분 좋은 때는 에이스가 잘 던지고, 4번타자가 잘 쳤을 때이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장 감독이 '기분 좋다'는 표현을 썼다.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중인 김광현과 박병호의 맞대결이라면 플레이오프 향방을 가를 최대 관전포인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둘은 올 정규시즌서 10차례 투타 대결을 벌였는데, 10타수 2안타 7삼진으로 김광현이 우세를 보였다. 김광현의 볼배합 특히 몸쪽 슬라이더에 박병호가 유난히 고전했다. 삼진 수치가 말해주 듯 박병호가 김광현의 공에 타이밍을 맞히기 힘들어 한다는 분석이다. 통산 맞대결에서도 박병호는 46타석에서 타율 2할5푼에 홈런은 1개 밖에 빼앗지 못했고, 삼진은 3분의 1가량인 16차례를 당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박병호를 6타수 1안타 3탈삼진으로 잠재웠다.

플레이오프 1,5차전 선발 예정인 김광현이 박병호를 압도하면 시리즈 판도 자체가 SK로 기울어진다. 반면 박병호가 그동안의 약세를 극복한다면 키움은 한국시리즈 문턱으로 좀더 다가갈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