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규민이의 능력 믿는다."
키움 히어로즈가 2차전 선발 야수진 변화를 최소화 했다.
키움은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포수를 제외하고 전날 나섰던 야수들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다. 포수만 이지영 대신 박동원이 마스크를 쓴다. 선발 투수 요키시와의 호흡 때문이다. 박동원은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왔다.
순서는 조금 바뀌었다. 서건창 이정후 샌즈 박병호 김하성 김웅빈 박동원 김규민 김혜성 순이다. 김규민의 선발 출전이 눈에 띈다. 김규민은 전날인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 결정적인 선취점 찬스 두번을 모두 삼진으로 날린 바 있다. 0-0이던 1회 1사 1,3루에서 윌슨의 바깥쪽 빠른 공 4개에게 루킹 사진을 당했다. 0-0이던 4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는 변화구 승부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 벼락같은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타수 무안타.
이날 선발 여부가 의문시 됐던 상황.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김규민을 한번 더 믿기로 했다. 좌완 차우찬이 선발임에도 좌타자 김규민을 빼지 않았다.
장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작년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신 나가 대여섯 경기를 잘해줬다. 어제 같은 상황은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 (대타 타이밍에서) 아마 한번 정도 더 기다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다른거라 약속은 못 드리지만 일단 믿고 라인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김규민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5타수1안타 2타점,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7타수3안타로 포스트시즌 총 8경기에서 22타수4안타(0.182)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과연 김규민이 장정석 감독의 믿음에 멋지게 화답할 수 있을까. 김규민의 부활,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키움 가을야구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