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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현장]꼼짝도 못한 발렌시아, 안방서 아약스에 0대3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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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발렌시아가 거둔 유일한 소득은 이강인에게 챔피언스리그의 경험치를 준 것이었다. 그 밖에는 모든 것이 제대로 안 풀린 '완패'였다.

발렌시아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아약스(네덜란드)에게 0대3으로 완패했다. 발렌시아는 3일 새벽(한국시각) 홈구장인 스페인 발렌시아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아약스와 대결했다. 경기장을 거의 다 채운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계속 이어졌지만, 선수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에만 2골을 허용했고, 페널티킥도 놓쳤다. 수비에서는 계속 실수가 나왔다. 기어코 후반에도 1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발렌시아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은 야스퍼 실러센(GK)과 다니엘 바스, 에제키엘 가라이, 가브리엘 파울리스타, 하우메 코스타, 프란시스 코클랭, 다니엘 파레호, 페란 토레스, 곤살로 게데스, 로드리고 모레노, 막시 고메즈로 이어지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은 일단 벤치에 대기했다. 이에 맞서는 아약스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탈리아피코, 블린트, 펠트만, 데스트가 포백으로 늘어섰다. 중원은 마르티네즈, 판더베이크, 알바레즈가 맡았다. 스리톱으로 프로메스 타디치 지예흐가 나왔다.

전반 5분까지는 발렌시아가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약스의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전반 8분 발렌시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지예흐가 페널티 박스 우측 코너에서 드리블하며 위치를 약간 가운데 쪽으로 옮겼다. 발렌시아 수비가 이런 지예흐를 그냥 놔뒀다. 슛을 하기에는 먼 거리라고 생각했던 듯 하다. 그러나 지예흐는 이런 방심을 꿰뚫는 강력한 왼발 슛을 시도했다. 발렌시아 실러센 키퍼가 점프를 했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이른 시간에 첫 골을 허용한 발렌시아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더욱 라인을 올렸다. 동점 기회는 전반 23분에 찾아 왔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주장인 다니엘 파레호가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파레호의 슛은 어이없게 크로스바 위로 한참 높이 날아가 관중석으로 향했다.

천금같은 동점 기회를 날린 발렌시아는 계속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로드리고가 반대쪽에서 낮게 날아온 크로스를 논스톱 슛으로 방향을 바꿨다. 상대 키퍼도 꼼짝 못하고 당할 상황. 그런데 이번에는 공이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오고 말았다. 오히려 아약스가 34분에 크빈시 프로머스의 골로 2-0을 만들었다. 전반은 이렇게 끝났다.

전반에 2골을 허용한 발렌시아는 후반 12분 고메즈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관중들이 큰 함성으로 이강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몇 차례 영리한 드리블과 탈압박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아약스가 워낙 강했다. 아약스는 후반 22분 판 더 베이크의 골까지 추가해 3대0 승리를 완성했다.

발렌시아(스페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