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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평양 가는 태극전사, 북한전 관심 경계한 벤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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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월드컵으로 가는 길, 사상 첫 평양 원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두 번째 여정에 나선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를 챙긴 벤투호는 10월7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해 훈련에 돌입한다.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3차전을 펼친다.

▶안정 택한 벤투 감독, 부상 복귀한 남태희 합류

벤투 감독은 지난 30일 10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25명을 공개했다. 9월 A매치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다. '캡틴' 손흥민(27·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27·보르도) 이재성(25·홀슈타인 킬) 황희찬(23·잘츠부르크)은 이번에도 이름을 올렸다. '막내라인' 이강인(18·발렌시아) 백승호(22·다름슈타트)도 포함됐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가운 얼굴 남태희(28·알사드)도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다. 남태희는 지난해 11월 A매치 중 무릎 부상을 입고 이탈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남태희는 지난 17일 열린 알 나스르와의 201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벤투 감독은 "남태희가 부상으로 장시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안타깝다. 남태희는 기술력이 워낙 출중하다. 섀도우 스트라이커, 중앙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프리롤을 줬을 때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 우리 팀에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선수다. 부상 탓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복귀 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이재익(20·알라이얀)을 최초 발탁했다. 그는 "이재익이 연령별 대표팀 및 소속팀에서 어떤 활약을 했는지 지켜봤다. 지금 시기에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경쟁은 치열하다. 이재익을 발탁했다고 해서 출전 기회를 얻어간다는 말은 하지 못한다. 그러나 분명히 지금 시기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전에 쏠린 눈길, 관심 경계한 벤투 감독

25명의 태극전사는 평양 원정길에 오른다. 우리나라 남자 A대표팀이 북한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아시아 3차와 최종예선 때 북한을 만났지만 당시 정치 상황이 좋지 않아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두 번 대결했다.

하지만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다. 경기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북한으로 이동하는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벤투 감독은 "나는 외국인이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평양 원정에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해하려고도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승점 6점을 챙기는 것이다. 감독으로서의 내 역할은 선수들이 경기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입을 뗐다.

그는 "북한과의 경기 전에 스리랑카와 첫 경기를 잘 치르는 것이 우선이다. 스리랑카와 북한은 서로 다른 유형의 팀이다. 우리는 상대를 분석할 때 기본적으로 그들이 치른 직전의 몇 경기를 바탕으로 한다. 우리와 경기할 때 상대들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생각하며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를 신경 쓰며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싶지 않다. 경기에만 온전히 집중해 두 경기 모두에서 승점 3을 따내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행정팀에서 모든 변수를 고려해 북한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이 소집된 후 의견을 들어보고 가장 좋은 방법을 선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