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또 다시 태풍이다.
K리그가 추가 태풍 소식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10월 3일 아침 전남 서해안에 상륙해 오전 9시께 전남 목포 북서쪽 약 10㎞ 육상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0월 2~4일 전국이 태풍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 '미탁'은 당초 예상보다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중형급의 세력으로 전망된다.
하필이면 연기된 울산-강원, 경남-전북전이 펼쳐지는 2일, 태풍의 영향권에 놓인다. 연맹은 지난 22일 태풍 '타파'로 인해 관중의 안전문제 등을 감안해 30라운드 울산-강원, 경남-전북전을 연달아 취소했다. 태풍으로 인해 2경기가 함께 취소된 것은 K리그 사상 처음이다. 연맹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10월 2, 3일을 예비일로 잡아뒀다. 일단 2일, 취소된 2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예비일이 확보된만큼 2일 태풍으로 경기를 진행하지 못할 경우, 3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문제는 3일 마저 경기를 치를 수 없을 경우다. K리그는 10월 6일 펼쳐지는 33라운드를 기점으로 상, 하위 그룹을 나뉜다. 각 구단의 운명을 좌우하는 결정적 순간이다. 이날 전까지 12개 팀들이 모두 33라운드를 치르지 못할 경우, 스플릿 라운드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연맹은 가급적 2~3일에 경기를 치르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 10월 7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A매치 기간이 유력한 대안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할 경우, 대표 선수들이 대거 차출된 울산, 전북이 전력적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연맹 입장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연맹 뿐만이 아니다. 이날 경기를 치르는 4팀 역시 태풍 상황을 주시할 수 밖에 없다. 홈팀이야 상황이 조금 낫지만, 원정팀은 준비할게 많다. 2일에 경기를 하면 좋겠지만 혹시 취소될 상황에 대비해 숙소, 훈련장 등을 추가로 준비해야 한다. 6일 경기가 예정된만큼 라인업에 대한 고민도 크다. 특히 6일 제주와 승점 6점짜리 단두대 매치를 펼치는 경남은 2일과 3일, 하루 차이를 두고 구상한 베스트11을 확 바꿀 수도 있다. 2일 경기를 할 경우 하루 더 쉴 수 있어 1진에 가까운 라인업을 꾸릴 계획이지만, 3일 경기를 하면 제주전을 위해 2군을 내세울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