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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조재완 공격 쌍두마차 잃은 강원, 대안 찾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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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하는 듯 하더니 다시금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무려 두 명의 간판 공격수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어버린 상황. 과연 강원FC는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올 시즌 강원은 두 차례 위기를 끈질기게 버텨내며 기대 이상의 순항을 이어갔다. 우선 시즌 초반. 전력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은 시기에 상당히 고전하며 리그 중하위권을 오갔다. 3월 개막 이후 5월까지는 일종의 담금질을 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김병수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선수들이 점점 체득하며 6월부터 본격적인 승점 쌓기에 나섰다. 순위도 6위 안쪽으로 뛰어올랐다. 6월 2일 이후 강원은 줄곧 4~6위를 유지했다. 특히 7월 9일부터 8월 23일까지 약 6주 동안은 계속 4위를 지켰다.

그러다 두 번째 위기를 맞이했다. 체력이 떨어진 8월 들어 연패의 늪에 빠지며 잠시 주춤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조직력이 갖춰져 있던 상황이라 위기를 금세 탈출할 수 있었다. 28~29라운드 연승으로 다시 순위를 4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렇게 올 시즌 목표인 상위 스플릿 진입이 무난히 이뤄질 듯 했다. 하지만 스플릿 결정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암초에 부딪혔다. 앞선 두 차례 위기와는 양상이 무척 다르다. 팀의 핵심 공격수인 조재완과 김지현이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큰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완전히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팀 공격력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던 주축들이다. 김지현이 10골-1도움으로 11공격포인트, 조재완이 8골-2도움으로 10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었다. 팀내 1, 2위에 해당한다. 시즌 팀 총득점(45점)의 40%를 해주던 선수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데미지는 즉각 나타났다. 강원은 지난 29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31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서다 끝내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상위스플릿 자력 확정 찬스를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문제는 이들의 공백을 메울 묘수가 딱히 없다는 점이다. 이미 시즌 막판이라 새로 투입할 전력도 없는데다 기존 선수들의 체력도 많이 고갈된 상황이다. 스플릿 확정까지 두 경기가 남아 있는데, 승점 1점만 추가하면 상위 스플릿 확정이 가능하지만 울산(2일)과 상주(6일)를 상대로 전력이 많이 약화돼 장담하기 어렵다. 두 경기에 모두 지면 자칫 한 해 농사를 마칠 위기감마저 든다.

어떻게든 이미 있는 전력으로 두 경기를 버텨내야 하는 상황. 다소 궁색해보일 수 있어도 조직력을 최대한 앞세워 단단히 지키는 것만이 지금 내세울 수 있는 최선이다. 과연 강원이 시즌 마지막 위기를 이겨내고 상위 스플릿에 안착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