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2019년은 기반을 다지는 해였고 성공적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KT는 투-타가 안정되면서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었다.
비록 6위로 아쉽게 가을 잔치에는 갈 수 없게 됐지만 71승2무71패의 창단 첫 5할 승률이라는 큰 성과를 누렸다.
마운드가 풍성해졌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KT 역대 한시즌 최다승인 13승을 거뒀고, 라울 알칸타라가 11승을 거둬 외국인 투수가 합계 24승을 거두는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배제성은 KT 국내 투수로는 최초로 10승을 넘겼다. 10승 투수를 3명이나 배출한 것이 이번이 처음. 주권으 25홀드, 이대은은 17세이브를 기록해 모두 KT 투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야수쪽에서도 성과는 컸다. 김민혁이 붙받이 1번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높였고, 심우준은 유격수로 풀타임 출전하며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혁과 심우준은 각각 22개, 24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KT의 빠른 야구를 이끌었다.
유한준 박경수 황재균 등 베테랑들의 활약에 강백호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였고, 조용호나 박승욱 등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이 KT의 모자란 곳을 채워주면서 KT는 끈끈한 팀으로 재탄생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올시즌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시즌 더 탄탄한 전력을 만들 계획이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이 선발 요원을 3명 정도가 더 있어야 한다. 야수쪽에선 1루와 외야쪽에서 선수를 키워야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마무리 훈련이 중요하다. KT는 오는 10월 18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마무리 훈련을 치른다. 일본과의 외교 문제로 대부분의 팀들이 국내에서 마무리 훈련을 치르는데 비해 KT는 과감한 투자로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한다.
이 감독은 마무리훈련에서도 여러차례 실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 감독은 "가오슝의 현지 팀과 실전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할 생각"이라면서 "훈련 때의 모습과 실전의 모습이 다른 선수들이 많다. 훈련형 선수가 있고 게임형 선수가 있더라"며 실전을 통해 옥석 고르기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올시즌 하위팀들이 내년시즌 칼을 갈고 나올 것이 당연하고 상위팀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KT 역시 안주하지 않고 첫 5강 진출을 위해 벌써 준비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