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 오랜 명문팀 AC 밀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무려 '80년'만에 최악의 시즌 출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30일(한국시각) AC밀란의 피오렌티나전 패배를 전하며 '80년 만의 최악'이라고 논평했다. AC밀란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와의 2019~2020 세리에A 6라운드 경기에서 1대3으로 패했다. 이로써 AC밀란은 시즌 개막 후 2승4패를 기록하며 리그 16위로 추락했다.
이 매체는 AC밀란이 시즌 개막 후 6경기에서 4패를 당한 건 1938~1939시즌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그만큼 초반 부진 양상이 심각하다는 경고다. 하지만 이 같은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마르코 지암파올로 감독은 여전히 강한 자신가믈 보이고 있다. 그는 "책임감을 느끼지만, (팀에 대한) 내 생각에 확신이 있기 때문에 계속 밀고 나가겠다"면서 "사실 내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오늘 피오렌티나전에 나선 팀이 전혀 훈련되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지암파올로 감독의 말에는 어폐가 있다. 결국 팀의 훈련 계획을 세우고, 팀 조직력을 다지는 건 감독의 몫이다. 그럼에도 팀의 부진에 대해 '유체이탈'식의 화법으로 비판하는 건 논란의 여지가 크다. 더구나 AC밀란 팬들은 벌써부터 지암파올로 감독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일단 구단 측에서는 지암파올로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AC밀란의 레전드이자 현재 구단 이사로 재직중인 파올로 말디니는 "팬들의 항의는 정당하다. 그러나 우리는 지암파올로 감독을 택했고, 지금을 그를 믿어야 할 때"라고 감쌌다. 그러나 부진이 계속된다면 이런 허니문에도 금이 갈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