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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경기 시작 1시간 10분전 허들 감독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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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직전에 클린트 허들 감독을 경질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들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일제히 허들 감독이 피츠버그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2011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에 부임한 허들 감독은 '해적선의 선장'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3년에는 팀에 20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고, 2015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조금씩 팀 성적이 처지기 시작했다. 팀의 상징적인 선수였던 앤드류 맥커친을 비롯해 주요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면서 새로운 전력 구축을 꿈꿨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올해 피츠버그는 69승93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시즌 내내 암울했다. 부상 선수도 많고,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끼리 다툼을 벌인 것이 외부로 알려지는 등 불협화음이 일어났다.

물론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도 허들 감독 경질은 급작스럽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시작 1시간10분 전에 감독 경질이 결정됐고, 경기 준비를 위해 야구장에 나와있던 허들 감독은 차를 타고 귀가했다. 피츠버그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30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는 톰 프린스 벤치코치가 이끌었다.

지난 2017년 9월 피츠버그 구단과 재계약에 성공한 허들 감독은 2021시즌까지 계약이 돼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계약 기간을 2년 더 남긴 상황에서 급격하게 팀을 떠나게 됐다. 현지 언론에서는 최근 내년 시즌 구상을 밝혔던 허들 감독이 갑자기 경질된 이유는 구단과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닐 헌팅턴 단장은 이날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새로운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신임 감독 찾기를 통해 흐트러진 팀 분위기 추스르기에 나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