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리팀은 현재 베스트 멤버가 없다."
결전을 앞둔 김태완 상주상무 감독이 걱정을 토로했다.
상주상무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렀다.
상주는 현재 '과도기'다. 올 시즌 초반 팀을 이끌었던 김민우 윤빛가람 등 '9기' 선수들이 9월17일자로 전역했다. 김 감독은 박용지를 중심으로 김건희 류승우 등을 활용해 새틀짜기에 나섰다. 매 경기 상주의 선발 라인업이 바뀌는 이유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새 라인업으로 서울전에 나섰다. 그는 "손발을 맞추는 중이다. 베스트가 없다. 그나마 이번 경기는 베스트에 가깝다. 조직력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베스트 멤버가 없다 보니 확실히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상주는 경기 초반 상대의 적극적인 공격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수비-후역습' 전술로 침착하게 대응했다. 기회는 찾아왔다. 상주는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2분 상대 공격을 끊어내면서 기회를 잡았다. 김건희가 상대 진영을 돌파했고, 뒤따라 달리던 류승우에게 살짝 공을 내줬다. 서울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류승우는 침착하게 상대를 따돌리고 득점에 성공했다. 올 시즌 1호골.
서울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페시치가 골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일진일퇴 공방전이 펼쳐졌다. 승리의 여신은 상주를 향해 웃었다. 상주는 후반 41분 류승우의 패스를 받은 송시우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이 선수들로 경기할 때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손발을 맞춘다고 생각했다. 승리하면 자신감을 얻지 않을까 생각하기는 했다.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며 "우리는 외국인 선수가 없다. 터질 선수가 없다. 선수들이 책임감 있게 해주기를 바랐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송시우 역시 "선발로 나가든 교체로 들어가든 항상 공격수는 포인트로 얘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들 잘하고 있다. 나 역시도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답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 원정에서 '대어'를 낚은 상주는 다음달 2일 홈에서 FA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