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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정체성 찾기 위함"…'전참시' 유재환, 32kg 감량→다이어트로 연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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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전참시' 유재환이 다이어트 성공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28일 밤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유재환의 달라진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유재환은 4개월 만에 32kg 감량에 성공한 후 180도 달라진 일상을 공개했다. 매니저가 내부 업무에 전념하게 하기 위해 홀로 스케줄을 다닌다는 그는 사람들이 살 빠진 자신을 못 알아볼까 봐 가는 곳마다 끊임없이 "내가 누구인지 알겠냐"고 질문했다. 자주 가던 카페는 물론, 톨게이트 직원, 길 가던 시민에게도 질문 세례를 퍼부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누군가에게 계속 물어보는 게 내겐 너무 큰 재미다. 내 인생의 페스티벌 같은 순간은 지금이다. 이런 날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다. 그래서 이때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막 물어보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재환은 다이어트 후 새로 생긴 습관 중 하나가 거울 보기라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거울을 그냥 지나치지를 못했고, 주차된 자동차 유리에도 수시로 자신의 얼굴을 비춰봤다. 이에 대해 "내 모습을 자꾸 보게 된다. 살이 빠지니까 너무 좋아서 그 모습을 계속 보게 된다. 자동차 유리에 언뜻 비쳤을 때 내 모습이 굉장히 모델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재환은 스케줄 장소로 가는 길에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음식을 폭풍 흡입하던 과거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음식 하나하나를 천천히 씹으며 맛을 음미하기 시작한 것. 그는 "조절해서 먹는 법을 내 몸 안에서 익혔다. 음식 먹고 바로 삼키지 않는다. 최대한 오래 많이 씹는다. 이거에 맛 들였다"며 "예전에는 포만감이 행복이었지만, 지금은 맛이 주는 행복이 있다. 그게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밀폐 용기를 들고 다니며 남은 음식을 포장하는 모습도 놀라움을 안겼다.

유재환의 새로운 취미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통풍 때문에 슬리퍼만 신었던 그는 다이어트 후 통풍이 나아서 신발 사는 게 취미가 됐다고. 차 안에 여러 켤레의 신발을 싣고 다니며 스케줄 때마다 골라 신는 재미에 푹 빠진 유재환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날 스케줄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유재환은 관계자들로부터 홍보 영상 재촬영 요청을 받았다. 다이어트 전과 후가 너무 달랐기 때문. 기꺼이 재촬영에 응한 그는 "이전 영상은 굉장히 뚱뚱했던 107kg 상태에서 찍었기 때문에 누가 봐도 진행자가 바뀐 수준이다. 프로그램이 건강을 다루는 내용인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재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유재환은 이날 다른 출연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다시 대기실로 들어가 머리 손질을 하고 오는 등 유별나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혹시라도 잘못 나온 사진으로 인해 다시 살쪘다는 말을 듣거나 악플이 걱정된다는 그의 모습에서 그동안 스트레스가 심했음을 엿볼 수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던 중 유재환은 평소 친분이 있는 장항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신곡 뮤직비디오의 연출을 부탁했다. 최근 앨범 작업 중이라는 그는 "살을 뺀 가장 큰 이유는 건강이었고, 두 번째는 정체성을 찾기 위함이었다. 정말 많은 사람과 많은 음악인과 작업한 나인데 많은 사람이 날 음악 하는 사람으로 모르니까 살을 뺀 김에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다른 사람이자 가수로"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장항준 감독은 처음에는 "내가 우리나라 영화감독 중 영상미 없기로 유명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서 너한테 작게나마 도움이 되겠다"며 의리를 과시했다. 이어 유재환은 절친한 배우 박보영에게도 연락해 뮤직비디오 카메오 출연을 부탁했고, 박보영도 긍정적인 대답을 내놔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유재환은 이날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메이크 오버를 결심했다. 아이돌이 많이 하는 염색 머리에 자신의 롤모델인 김신영의 도움을 받아 평소 해보고 싶었던 스트리트 패션에 도전한 그는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연신 감탄했다.

다이어트 후 자기애가 폭발한 유재환은 이날 다른 출연진들로부터 '연예인 병'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내가 무슨 말을 할 때 내게 집중해주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변화에 대한 행복감을 감추지 않았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