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에서는 나의 배구가 성장할 수 있다."
우리카드의 부름에 지체없이 짐을 싸서 한국에 온 펠리페 안톤 반데로. 3년 연속 한국 무대를 뛰지만 공교롭게도 매년 다른 팀에서 뛰게 됐다.
2017∼2018시즌엔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펠리페는 지난시즌엔 KB손해보험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이번엔 우승을 노리는 우리카드에서 뛰게 됐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며 한국과의 인연이 끊어지는 듯했지만 스스로 "운명이다"라고 하듯 펠리페에게 기회가 왔다. 당초 우리카드는 지난시즌 팀을 첫 봄배구로 이끈 아가메즈와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아가메즈가 허리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쪽에 문제가 생겼다. 우리카드는 제이크 랭글로이스를 데려왔지만 연습경기를 몇차례 해본 결과 다시 바꿔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리시브가 좋아 수비에는 도움이 되지만 해결 능력은 떨어졌던 것. 시즌이 코앞에 오다보니 검증된 선수가 필요했고,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펼친 펠리페를 데려오게 됐다.
펠리페는 당시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팀에서 뛰고 있었지만 우리카드의 부름에 바로 한국에 날아왔다. 펠리페는 "매년 내가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은 내가 열심히 하도록 하고 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라며 한국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다행히 지난시즌 함께했던 하현용과 한국전력 때 뛰었던 윤봉우 등 친했던 선수들이 있어 팀 적응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한국은 제2의 고향같은 느낌이다. 날씨와 음식도 좋고, 가족들도 한국 생활에 만족한다"라는 펠리페는 가장 그리웠던 한국음식을 물으니 "불고기, 불고기. 불고기 맛있어"라고 서투른 한국어로 말했다. 이어 "한국에 오자마자 가장 먼저 먹은 음식이 불고기였다"라며 불고기 사랑을 전하기도.
"코트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동료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라는 펠리페는 "돌아갈 때 트로피를 가져가겠다"라고 우승에 대한 염원을 밝혔다. 펠리페는 이적 과정에 따라 컵대회엔 출전할 수가 없다. 우리카드의 새 유니폼을 입은 펠리페의 모습은 15일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서 볼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