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경쟁자를 품는 의연함은 잃지 않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무실점으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까지 낮추면서 경쟁자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43), 게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2.52)을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류현진은 1995년 당시 다저스 소속이던 노모 히데오가 세운 아시아 출신 투수 평균자책점 1위(2.54) 기록도 다시 썼다. 이날 다저스가 샌프란시스코를 2대0으로 제압하면서 류현진은 2014시즌 이후 5년 만에 14승(5패) 고지를 다시 밟았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다저스 담당 에디터인 켄 거닉은 류현진과의 인터뷰 일부를 공개했다. 류현진은 디그롬과 경쟁 중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대해 "디그롬은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디그롬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선 류현진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지만, 204이닝 동안 255탈삼진을 기록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971로 내셔널리그 1위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디그롬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