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국 승차가 사라졌다. 같은날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희비가 엇갈리며 1,2위가 공동 1위가 되고 말았다.
27일까지 1위 SK와 2위 두산은 1경기 차였다. 두산이 26일 삼성에 11대0으로 승리하며 0.5경기 차까지 쫓았지만, SK가 27일 삼성을 상대로 4대0 이기면서 다시 1경기 차가 됐다. SK가 잡힐듯 달아나고, 두산의 추격전이 계속되는 사이 28일 양팀의 그래프가 드디어 만났다. SK가 지고, 두산이 이기면서 승차가 사라졌다.
SK는 28일 대구에서 삼성과 맞대결을 펼쳤다. 삼성 선발 라이블리를 상대로 1회초 먼저 2점을 뽑았지만, 1회말 선발 박종훈이 흔들리면서 3실점했다. 이후 끌려가기 시작했다. 2회말 박종훈에 이어 박희수가 구원 등판했지만 추가점을 내줬고 2-6으로 점수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세번째 투수 문승원의 역할이 컸다. 시즌 막판 불펜으로 나서고 있는 문승원은 25일 삼성전(1이닝 무실점 홀드), 27일 삼성전(2이닝 무실점 홀드)에 이어 이날 2연투에 나서 혼자서 5이닝을 끌어줬다. 그사이 3회 1점, 7회 2점을 뽑아낸 SK는 5-6, 1점 차로 삼성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승원이 투구수 50개를 넘긴 7회말 흔들렸고, 결국 1점을 더 내줬다. 9회초 극적인 박정권의 동점 홈런으로 7-7을 만든 SK는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가는데는 성공했지만, 10회말 이학주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맞아 7대9로 무릎을 꿇었다.
같은날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 이글스를 만났다. 한화는 '영건' 박주홍이 선발로 나섰고, 두산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나섰다. 그러나 최근 6연승을 달리던 한화의 기세는 결코 약하지 않았다. 두산은 2회말 5점, 5회말 1점을 뽑아내 6-0으로 크게 앞섰다. 중반까지는 원사이드 경기가 예상됐지만, 예상치 못하게 린드블럼이 무너졌다. 린드블럼은 6회초 연타를 허용했고 순식간에 4실점하며 쫓기게 됐다.
6-4로 2점 앞서던 두산은 불펜을 투입했지만 8회초 동점까지는 막지 못했다. 6-6이 되면서 린드블럼의 21승도 날아갔다. 하지만 연장 혈투 끝에 10회말에 터진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패가 엇갈리면서, 두산과 SK는 이제 공동 1위가 됐다. 두팀은 나란히 142경기를 치렀고 86승1무55패 승률 0.614로 동률이 됐다. 공동 1위. 이제 2경기가 남았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