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크리에이터 신세경입니다. 겨울엔 김장 콘텐츠에 도전해볼까요?"
'신입사관 구해령' 배우 신세경이 '휴식기에 할 일'로 유튜브 업로드를 꼽았다.
신세경은 24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신입사관 구해령(이하 '구해령')'의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26일 종영한 '구해령'에서 신세경은 도원대군 이림(차은우)의 사관 구해령으로 열연했다.
신세경은 평소에도 실시간 라이브톡을 구경하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신조어를 습득하는 등 인터넷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자신의 유튜브를 개설하고 요리와 여행, 반려견과의 일상 등을 담은 영상들을 공개해왔다. 신세경은 '생태계 파괴 아니냐'는 질문에 "연예인들이 유튜브 시작할 때마다 그 얘기 나오더라. 칭찬으로 듣겠다"며 미소지었다.
"휴식기 콘텐츠? 당연히 고민중이죠. 저 크리에이터 신세경이에요~ 실버 버튼(구독자 수 10만명 이상에 수여)은 아직 못 받았어요. 얼른 받고 싶네요."
신세경의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은 총 11개, 하지만 구독자 수는 벌써 66만명에 달한다. 영상의 촬영과 편집은 신세경이 직접 한다. 때문에 '구해령' 촬영이 시작된 뒤로는 업로드가 중단됐다. 신세경은 "유튜브 제대로 하려고 노트북 새로 샀다"면서도 "편집은 유튜브 보면서 배웠다. 잘라붙이고 간단한 자막 넣는, 기본적인 것만 할줄 안다"며 부끄러워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tvN '국경없는 포차' 출연 당시의 경험 때문이다.
"'브이로그(Video+Blog)' 영상들을 보면서 관심은 있었죠. '국경 없는 포차'를 갔는데, 제가 평소에도 요리하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해외까지 나가서 요리하는데, 사진으로만 남기려니까 너무 아쉬운 거에요. 그런데 촬영 감독님들이 일일이 영상으로 담아주시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그때 생각했죠. 나도 해봐야겠다."
때문에 '크리에이터 신세경'의 핵심 콘텐츠는 요리다. 종류도 김치전, 오징어순대, 바지락비빔밥, 들깨수제비부터 생크림 스콘, 굴튀김 샐러드, 땅콩버터쿠키, 크림치즈 머핀, 빠에야까지 한식과 양식, 디저트와 메인 요리를 가리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고 여유롭게 하나하나 요리를 완성해간다.
"비활동기에 팬들과 소통하는 흥미로운 방법 중 하나죠. 유튜브는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때와 장소와 관계없이 편하게 볼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개인적으론 우리 강아지들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무엇보다 제가 만들고 요리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싶은 욕심이 컸어요. 봐주시는 건 고마운 거고. 자막 붙이는 건 너무 힘들어서 말은 최소한으로 하죠."
최근 가수와 배우, 방송인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들이 유튜브 계정을 개설하고 크리에이터로 나섰다. 한때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최근까지 인스타그램이 유행했다면 그 무대가 유튜브로 옮겨진 모양새다.
그중 한명인 그룹 다비치의 강민경은 광고 수익을 정산하는 신청을 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당황한 바 있다. 신세경은 "정산 신청은 벌써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수익이 크지 않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닌 거 같다"고 평했다. 유튜브 수익으로는 방송인 김나영처럼 기부나 좋은 일에 쓰고 싶다는 속내도 전했다.
신세경은 정산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구독자 수가 전부가 아니고, 영상 보는 시간이나 주기적인 업로드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다"며 전문가의 포스를 뽐냈다. "업로드를 자주 못해서 그런 것 같다"는 냉철한 비평도 덧붙였다. 하지만 편집자를 고용할 생각은 없다. 유명인으로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걸까.
"기껏해야 요리하고 강아지랑 노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유출되서 문제될 만한 영상은 없어요. 하지만 배우라서 그런지 제가 원하는 모습을 담고, 원하는 말만 하면서 저 자신을 표현하는게 가장 중요해요. 편집자와 그런 부분을 소통하긴 좀 어려울 거 같네요."
예능의 대세인 요리나 먹방과 잘 맞는 연예인인 셈이다. 하지만 신세경은 "결만 잘 맞으면 출연할 의향은 있다. 그런데 취미나 관심사는 남용하면 안되더라"며 조심스러워했다. 노래하는 모습을 공개할 생각은 없다. "자랑할 실력이 아니다"라는 태도가 확고했다.
신세경은 '구해령'을 마치고 당분간 휴식기에 돌입한다. 크리에이터 신세경이 꿈꾸는 휴식기 콘텐츠는 뭘까.
"특별한 건 아니고, 겨울 전에 할머니 댁에서 김장을 크게 해요. 할머니가 젓갈도, 조청도 직접 만드시거든요. 저도 촬영만 없으면 항상 참여해요. '겉절이에 수육'은 김장 하는날 함께 먹어야 맛있거든요. 친척들의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지키는 범위에서 김장 모습을 한번 유튜브에 공개해볼까 싶네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