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롱볼의 시대, 득점 루트가 단순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메이저리그에 역사적인 홈런 기록이 또 하나 세워졌다.
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팀 홈런 300개를 돌파했다. 미네소타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13안타를 몰아치며 10대4로 승리했다.
조나단 스쿠프가 7회초 디트로이트 우완 호세 시스네로의 84마일 한복판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23호, 팀 300호 홈런을 작성했다. 이어 8회에는 윌리언스 아스투딜로가 좌월 홈런을 날려 팀 홈런을 301개로 늘렸다. 미네소타는 이미 지난 1일 뉴욕 양키스가 지난해 세웠던 역대 한 시즌 최다 팀 홈런 기록인 267개를 경기했다. 당시에도 코메리카파크에서 기록이 나왔다.
스쿠프는 경기 후 AP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300홈런을 치다니 정말 대단하다. 나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홈런"이라면서 "우리 팀에는 많은 홈런타자들이 있다. 다른 타자들도 필요할 때 홈런을 날릴 수 있다"며 동료들의 장타력을 치켜세웠다.
미네소타는 올해 강력한 대포를 앞세워 이미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또 이날 디트로이트전 승리로 99승을 거둬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보태면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다저스에 이어 올시즌 4번째 100승 팀이 된다.
전날 디트로이트전에서 지구 우승을 확정한 미네소타는 이날 시즌 13홈런 이상을 친 타자들 가운데 스쿠프만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함이었다. 올해 미네소타는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타자가 5명이나 된다. 이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현재 넬슨 크루즈(40개), 맥스 케플러(36개), 미구엘 사노(33개), 에디 로사리오(32개), 미치 가버(31개)가 30홈런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는 지금 홈런 홍수 시대다. 미네소타를 포함해 13개팀이 올시즌 구단 역대 팀 홈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애틀랜타, 보스턴, 신시내티, 시카고 컵스, 휴스턴, LA 다저스, 밀워키, 뉴욕 메츠와 양키스, 오클랜드, 샌디에이고, 워싱턴 등이다. 애리조나와 클리블랜드도 팀 홈런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은 올시즌 전날까지 6624개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나가고 있다. 홈런수는 2015년 4909개, 2016년 5610개, 2017년 6105개로 늘다가 지난해 5585개로 줄더니 올해 경기당 1.40개가 터지면서 기하급수적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약물의 시대'로 불리는 1990년대말과 2000년대 초반 이후 홈런포가 주득점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