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LA 다저스 류현진이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많은 것들이 걸려있는 경기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다. 다저스의 정규 시즌 마지막 샌프란시스코 3연전 중 류현진은 두번째 경기에 등판하게 됐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마지막 점검 무대다.
이미 지구 우승을 확정짓고, 포스트시즌 체제에 돌입한 다저스인만큼 류현진이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힘을 뺄 필요는 없다. 가을야구에서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무리해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이닝 전후로 소화하고 내려올 확률이 크다.
다만 류현진 개인적으로 중요한 마무리다. 그의 맹활약과 함께 꾸준히 언급됐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떠나서, 개인 타이틀을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맥스 슈어저(워싱턴)가 경쟁에서 멀어졌지만, 제이콥 디그롬(메츠)과 류현진으로 압축된 2파전에서 디그롬이 더 유리하다고 보도하고 있다.모의 투표에서도 디그롬이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사이영상과는 별개로 류현진의 생애 첫 타이틀 확정이 가능하다. 이날 경기전까지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41. 2위인 디그롬이 2.51로 뒤를 잇고 있다. 류현진이 마지막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을 더 낮추면 타이틀을 확정지을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닝이다. 현재까지 류현진은 175⅔이닝을 소화했다. 5이닝 이상 소화해 180이닝을 돌파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류현진이 6이닝 1실점을 기록했을 때 평균자책점은 2.38이 되고, 5이닝 무실점을 하면 2.34, 6이닝 무실점을 하면 2.33까지 내려온다. 만약 5이닝 2실점을 할 경우에는 2.44로 상승한다. 평균자책점 1위는 유력해보이지만, 경쟁자들과의 이닝 차이를 최대한 좁히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춰 쐐기를 박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마무리다.
설령 상을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류현진은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어깨 수술 이후 오히려 기량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신의 첫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상황이라 더욱 화려한 정규 시즌 마무리가 기대된다. '유종의 미'가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