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프로 세계에서 계약금은 그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숫자다. 액수가 클 수록 그 선수의 성장 가능성과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KT 위즈가 2020 신인 계약을 마쳤다. 1차지명 선수인 소형준(유신고)의 계약금은 당연히 가장 큰 관심사였다. KT는 3억6000만원을 그에게 안겼다.
KT 신인 역대 2위의 계약금이다. 1위는 2년째에 팀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강백호다. KT에서 유일하게 4억원을 넘긴 4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만큼 즉시전력감으로 분류됐고, 지난해 타율 2할9푼,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는 3번타자로 나서 타율 3할3푼5리, 13홈런, 65타점을 기록 중.
소형준에게 역대 2위이자 투수 1위의 계약금을 안겼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는 뜻이다. 소형준 이전에 KT가 3억원 이상 투자한 투수는 4명이었다 2014 드래프트에서 우선지명을 받은 류희운이 3억2000만원을 받았고, 2015년엔 홍성무와 주 권이 각각 3억원에 계약했다. 2018년엔 1차지명을 받은 김 민이 3억원을 받았다.
입단 2년만에 주전 선발로 뛰어오른 김 민보다도 많은 계약금을 줬다는 것은 그만큼 소형준의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미 KT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을 내년시즌 선발 후보로 놓고 있다. 이 감독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영상을 보니 정말 좋더라. 기대가 된다"라고 했다. 소형준은 1m88, 90㎏의 좋은 체격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다. 올해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MVP를 받았다. 빠른 구속과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고, 경기 운영능력도 좋아 KT는 즉시전력감으로 판단했다.
유망주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 KT의 마운드에 소형준이 내년시즌 경쟁의 바람을 불어넣을까. 계약금만으로도 기대감을 키운 소형준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