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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연애의맛'은 되고 '썸바이벌'은 안되는 이유…연애예능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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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같은 연애 예능이지만 반응은 정반대다. TV CHOSUN '우리가 잊고 지냈던 두번째: 연애의 맛'(이하 연애의 맛2)은 끊임없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관심을 얻었지만 KBS2 '썸바이벌 1+1'(이하 썸바이벌)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한 '연애의 맛2'에서 고주원 김보미는 마지막 녹화에서도 선뜻 마음을 열지 못했다. 마음은 있지만 커플로 성사되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하지만 서로에게 쌓여있던 감정에 대한 오해를 풀었고, 방송을 떠나 함께 소풍간 셀프캠을 보내오며 미래를 기약케 했다.

숙행, 이종현은 숙행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러 찾아갔고, 오창석 이채은은 첫 만남부터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복기하기도 했다. 이재황 유다솜은 서로에게 호감을 내미쳤고 천명훈 조희경도 여운을 남겼다.

이미 시즌3의 방영일을 10월 10일로 못박은 '연애의맛'은 시즌을 마치면서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고정 시청자들을 묶어놨다. 고주원 김보미가 실제 커플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도 초미의 관심사다. 시즌1 막바지부터 시작된 이들의 '밀당' 행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오창석 이채은 커플이 이필모 서수연 부부처럼 웨딩마치를 울릴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이재황 천명훈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결국 3.2%(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했던 '연애의 맛2'는 꾸준히 4%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종영을 맞았다.

반면 '썸바이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로 첫회를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12회가 된 지난 18일에도 1.3%에 머물렀다. 지난 달 7일에는 자체 최저 시청률인 0.7%를 찍는 굴욕도 맛봤다.

'썸바이벌'은 초기 '장보기'와 '연애'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결합하는 콘셉트였다. '장보기 취향이 같은 사람들이 연애를 한다'는 구성에 20명 정도되는 출연자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이 감정선을 따라가기도 벅찼다. 새로운 연애 예능 콘셉트에만 치중한 나머지 유기적이지 못한, 물리적 결합만을 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호응을 얻지 못하자 이 콘셉트조차 점차 변질돼 갔다. 연예인이 팀을 이뤄 게임을 하기도 하고 출연자였던 피오는 MC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저 일반인 출연자를 놓고 퀴즈쇼를 하는 분위기가 잦았다. 이조차도 호응을 얻지 못하자 최근에는 미모의 여성 방송인들을 대거 투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25일 방송에서는 강예빈, 배슬기, 최희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 방송을 통해 연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조차 되지 않는다.

한 방송 관계자는 "'X맨'이나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은 가짜 연애프로그램이 먹히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김종국과 윤은혜가 가짜 '썸'을 타고, 스타의 친구들이 연애예능을 통해 데뷔를 꿈꾸고, 가상 결혼으로 꿈을자극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예능도 진짜 연애를 보여줘야하는 시대다"라고 전했다.

'연애의 맛'은 진짜 연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썸바이벌'은 연애를 가장한 퀴즈쇼로 변질돼 외면받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